이라크와 미국의 전쟁, 원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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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하겠다고 외신을 통해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단지 이런 이유만으로 미국이 이라크를 치려고 하는 것일까?

첫째, 아랍인들은 '이라크가 악의 축이란 말은 가당치 않다'고 말한다, '아랍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라고 열변을 토한다.

아랍인 칼럼리스트 제임스 조그비는 미국의 우익을 경계하라는 그의 글에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주목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 공화당의 외교 정책에는 소수의 신보수주의자(Neo-conservatives)들의 영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미국 국내 문제는 우익 종교인들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였다. 제임스 조그비는 신보수주의자들과 우익종교인들은 원리주의 운동이 그 특징이라고 하면서 그들은 문제를 대결국면으로 그리고 비타협적으로 몰고 간다고 하였다. 이들의 신학적 해석은 1948년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땅으로 와서 이스라엘 나라를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에 의한 것이고 나중에 아마겟돈 전쟁이 있을 거라는 것이다. 이들 원리주의 기독교인들은 선한 세력(미국과 동맹국)이 악의 세력(소련과 동맹국-아랍과 무슬림들 포함)과 대결하게 될거라고 말한다.

최근 부시의 악의축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선한 세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끌고 있고 악의 세력은 한때 소련으로 해석했으나 지금은 악의 축 즉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들이라고 말하고 즉 아랍과 무슬림들이 이 악의 축에 포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들째, 아랍국가들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전면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 국가들과 아랍 국민들 간의 갈등도 점증하고 있다. 사우디는 미국이 자국내 땅을 기지로 절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천명하지만 그 넓은 떵덩어리에 미군이 잠시 기비로 사용해도 국민들은 모를 수 밖에 없다. 아랍 국민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려는 것은 이라크의 석유에 대한 욕심때문이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그리고 아랍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9.11 미국의 사태는 미국이 세계에 대해 특히 아랍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해 공정치 못한데 대하여 받는 벌이라고 말한다.

아랍인들은 자신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생존을 위한 방어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특히 이라크 사람들은 미국과의 전쟁을 시온주의자들의 음모로 몰아가면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공을 아랍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으로 비화시키고 있다. 아랍인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충돌의 공범은 미국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미국사람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셋째, 아랍 무슬림들은 부시가 전쟁에 돌입하도록 하는데는 미국내 있는 유대인 시온주의자들의 정치적 로비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예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충돌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자세는 원칙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로비에 따라 고집과 무지, 그리고 기회주의에 편승한 것이라고 이라크인 라파트 알파리시는 주장한다.

넷째,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주 원인은 사담의 체제를 바꾸어서 현이라크를 종교와 민족의 구분에 따라 북쪽에는 쿠르드 독립국가, 중부에는 순니 독립국가. 남부에는 시아 독립국가 등 셋으로 나누려 한다고 아랍인들은 비난한다. 물론 시아를 싫어하는 사우디는 남부에서 이런 국가가 세워지는 것을 반대하고 있고 2002년 9월 7일 쿠르드 민주당( KDP)의 지도자 마수드 바르자니와 쿠르디스탄 애국 동맹( PUK)의 잘랄 딸라바니 두 사람이 만나 쿠르드족만을 위한 독립국가를 세우지 않겠다고 확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 이라크를 치는 원인과 배후는 간단하지 않다. 다만 이라크를 치게되면 미국은 아랍 국가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잃을 것은 분명하다. 지금 이라크와 미국의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정치적인 대화로 풀어가야 하겠지만 이면에는 종교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경제적 요인들이 맞물려 있다.

공일주 교수(요르단복음주의신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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