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연수 코리아, 꿈은 이루어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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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에서 외국 이주노동자들은 산업기술연수제도를 비난하며 월드컵 기간동안 불렀던 '오-필승 코리아'를 개사 하여 '노-예연수 코리아' 노래로 바꾸어 부릅니다.

한 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일월드컵 경기 기간 중 한국 사람들만 아니라 외국인 이주노동자들도 공장의 일손을 놓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한국이 이기기를 응원을 하였습니다. 월드컵 응원의 열기는 참으로 대단하였습니다. 그러나 월급 봉투를 받아든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망연자실했습니다. 월급10일치가 깎여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월드컵 축구경기 기간에 응원 때문에 일을 못했잖아, 응원은 응원이고 일은 일이다. 그리고 넌 한국 사람도 아니잖아!" 했다. 한국 사람은 응원기간에 일 못한 것을 전부 월급으로 쳐주었다. 이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뒤이어 7월 15일 '산업기술연수제도 확대안'을 발표하면서 모든 국민과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더욱 경악 시켜 놓았습니다. 아니, 모든 언론이 먼저 나서서 연수제도에 대하여 비판을 하였습니다.

정부의 산업연수제도 확대 강화 발표 이후 전국의 50여 외국인 이주노동자 단체들이 한 목소리를 가지고 7월25일부터 명동 노숙투쟁에 돌입하였습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관련 단체들의 입장과 차이를 넘어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단체들이 선뜻 한 걸음으로 연대하였습니다. 그만큼 산업기술연수제도의 확대 시행과 강제추방 정책에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쟁의 힘이 서서히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서울 중심의 집회 현상을 너머 전국 곳곳에서 산업연수제도철폐와 강제추방반대의 집회로 들끓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업연수철폐와 강제추방반대에 동조하는 제 단체가 전국적으로 231개에 이른 다는 것은 그만큼 현 정부가 취하고 있는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이 집약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명동노숙투쟁 49일 맞이하여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하나의 엮어보기로 하였다. 정부가 취한 '산업연수제도와 강제추방정책'이 뒷일과 앞일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한국사회를 마음 편안히 떠나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는 전국의 여론들과 의견 및 상황을 잘 반영하여 '산업연수제도와 강제추방정책'이 구천을 떠돌지 말고 미련 없이 한국 사회에서 내보냈으면 합니다.

이제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산업기술연수철폐/강제추방반대 투쟁 본부는 전국의 231개 단체와 연대하는 큰 바다를 형성하며 새로운 저항운동을 전개해 나 갈 것입니다. 외국인노동자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 가는 것입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강제추방반대/연수제도철폐 및 인권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로의 변신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대안으로서 국적이 다른 모든 사람이 상생하며 공존하는 지구촌을 일구어 가는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박천응 목사 (안산외국인노동자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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