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그 선한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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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이 나무 아래 깊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가까이 다가오셔서 전능하신 손으로 그의 가슴에서 뭔가를 꺼내셨습니다. 놀랍게도 갈비뼈 한 개입니다. 하나님은 갈비뼈를 중심으로 또 뭔가를 만드셨습니다. 또 한 생명을 탄생한 것입니다. 아담보다 더 아름답고 생기발랄한 이 생명을 하와라 불렀습니다.

창세기를 읽을 때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아담은 그냥 흙으로 지으셨는데, 하와는 굳이 아담의 갈비뼈를 하나 취해 하와에게 '이식'하여 한 생명을 만드셨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첫 번 장기이식술은 바로 하나님께서 직접 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상징적인 의미지만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내 살과 피를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 삶을 준비하시면서 당신이 가지신 마지막 몸마저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것입니다.

아직 장기기증과 이식에 관해 신학적으로 정리되어 발표된 자료는 없습니다. 장기기증을 희망하시고 등록하시는 분들이나 자신의 생명과는 같은 가족이 잃는 그 순간에 가족의 장기를 기증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죽음을 거룩하게 승화하고', '하나님께 기뻐하실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장기기증은 평생 내 몸을 선한 청지기로써 지키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다가, 마지막에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최고의 헌신이라고 믿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17세의 아들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으셨던 목사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저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사고로 아들의 몸이 만신창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만 머리만 다쳐 장기를 기증할 수 있었던 것도 참 위로가 됩니다. 우리 아들이 하나님 앞에 갔을 때 '너 저 세상에서 무얼하고 왔니?' 물으시면 저 7명을 살리고 왔어요 하면 '잘했다' 칭찬하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장기기증과 이식을 체험했던 분들을 대상으로 수기를 공모하여 책으로 엮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제목이 '내게도 드릴 것이 있다면'입니다. 이 제목으로 정했던 이유는 장기기증에 참여했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땅에서는 별로 가진 적도 없고, 많이 배우지도 못해 별로 눈에 띄지 않을 사람들이 그저 하나님께 뭔가를 드리고 싶다는 열망에서 '하나님께 장기를 드린다'는 신앙고백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비록 이식을 받은 사람이 죽었을 때에도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나의 신장을 받으셨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물질 뿐아니라, 재능과 시간과 몸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고백, 그것이 장기기증이라고 믿습니다.

최승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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