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모임은 이단이 끊임없이 캠퍼스를 침투해 들어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나 해결책이 전무하다시피한 캠퍼스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자 열린 것이었다.
교회와 신앙, 현대종교, 기독신문 등 주요 언론사 기자들과 SFC, JOY선교회 간사들이 참여한 공동 네트워크는 이들이 직접적으로 이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것보다 캠퍼스에 침투해 들어오는 이단에 대해 캠퍼스의 활동주체인 학생, 교수, 직원들이 바르게 판단하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지난 봄, 대전지역 4개 대학에서 캠퍼스 선교회의 동아리방이 오물로 뒤덮이는 등 이단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습격을 받았고,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조선대, 전북대, 전남대 등에서도 테러가 일어났다.
이단은 테러뿐 아니라 봉사동아리, 학생친목모임 등의 형태로 학교에 정식등록해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구원파와 관련이 있는 IYF는 각 대학을 돌아다니며 '영어말하기대회', '명사초청강연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학생들 속으로 침투해가고 있다. 캠퍼스안의 이단문제는 하루 이틀된 일이 아니며 점점 더 지능적이고 당당한 모습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체하는 현장에서의 움직임은 주먹구구식이다. 명백한 피해사례나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별다른 손을 쓸 수 없고 포스터나 관련 자료를 들고 행정당국으로 가더라도 비기독인들에게 '이단'이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또한 방관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캠퍼스 내의 전략적인 이단 침투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캠퍼스 이단대처를 위한 공동 네트워크의 구성은 늦은감이 있기는 하지만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피해방지 차원에서 이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피해를 당해도 호소할 곳 없는 이들에게 대처방안을 제시해주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한 셈이니 말이다.
앞으로 이단대처 네트워크가 제 구실을 하려면 현장과 네트워크간의 긴밀한 관계성이 중요할 것이다. 관계성의 핵심은 연합이다. 현장과 네트워크간의 연합은 물론이고 현장에서는 기독인들의 연합이, 그리고 기독인들과 학교 당국의 연합이, 네트워크에서는 각 언론사와 학복협간의 연합이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금 막 발을 내디딘 네트워크으로 인해 구호로만 그쳤던 연합과 캠퍼스 이단 퇴치 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를 바라며, 한국교회는 캠퍼스 안과 밖이 하나되어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을 길러내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