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표지교'의 끝, 한국교회의 희망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  
기독교방송(CBS)이 내부의 몇몇 고위인사들에 의한 일방적인 인사선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권표지교'라는 신종 유행어가 항간에 나돌고 있다. 한 교계 인터넷 신문에서 처음 거론되기 시작한 '권표지교'는 현재의 CBS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간단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어 널리 애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권호경 목사와 표용은 이사와의 절친한 사이가 어쩌면 물고 물고기 사이의 절친한 관계를 능가할 수 있다는 냉소적인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표용은 이사와 권호경 목사와의 커넥션은 이미 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로 CBS사태는 늘 이같은 인맥에 의한 사장선임과 맞물려 지금까지 흘러 왔으며 인맥에 의한 인사는 CBS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사자성어를 패러디한 신종 용어까지 생겨나게 할 정도로 CBS사태가 교계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CBS내부에서 보여주는 교계 인사들의 동정들은 한국교회에 지도자들 사이에 무뎌져버린 윤리의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권호경 목사를 사장에 선임시키기 위한 서면투표는 그 방식에 있어 서면전달 절차나 개표과정 중의 규정이 전혀 없는 상식이하의 절차로 확인됐으며 일부 재단이사들은 표용은 전 이사장으로부터 권호경 목사의 사장선임을 전제로 이사장직 혹은 부이사장직을 약속받는 등 부정한 인사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호경 목사의 3연임을 위한 재단이사회의 끈질긴 노력은 은밀히 진행되는 것도 아닌 매우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병폐가 매우 심각함을 실감케 하고 있으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잊은 것인지 또 신앙 이전에 도덕적 양심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교계로부터 잇따르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인 CBS가 '권표지교'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몇몇 교계 지도자들의 사유화로 인한 대표적 연합기관의 파행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내에서 '권표지교'란 말이 사라질 때 한국교회의 희망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교계 인사의 말이 깊이 있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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