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설교 본문에 맞쳐 10여분의 단시간 동안 설교를 시연하는 이번 대회에는 안양신대, 장신대, 서울신대 등 유수의 신학대 신대원에서 나름의 공인된 설교 자질을 갖춘 8명이 출전했다.
고도로 여과되고 정제된, 그리고 숙련된 발표 및 설교를 주로 접하던 기자에게 풋풋한 젊은 설교자들의 순수하고 힘이 넘치는 설교는 꽤나 새롭고 향긋하게 다가왔다.
특히 각각의 설교에서 참가자들 개개인의 독특한 특색이 엿보여 경청하는 흥미로움이 더 했다.
그들은 설교 도중 복음성가를 부르거나, 개인의 신앙 역사에 대한 간증을 언급하는 등 각기 나름의 호소력 있는 방법을 사용했으며, 또 같은 성경 본문을 토대로 저마다 다른 설교 내용을 도출해냈다.
긴장도, 떨림도, 때로는 지나친 노련함의 모습도 설교 시연 중 얼뜻 보였지만, 그안에 담겨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또 새 포도주 같은 젊음의 신선함이 그들의 설교를 청중들에게 호소력 있게 했다.
이번 설교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치러진 것으로 행사 진행상의 미숙함이 없잖아 있었다. 그러나 구태의연한 설교, 삶이 담기지 않는 설교들이 넘치는 오늘날, 새로운 설교자들의 새로운 설교를 맛볼 수 있었던 이번 행사는 매우 뜻깊었다 하겠다.
앞으로는 대회 이름에 걸맞게 전국 각지에서 더 많은 신대원생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여 본 대회를 통해 휼륭한 설교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서울신대 설교대회 같은 행사들이 활성화된다면, 설교 무기력 시대를 달리고 있는 한국 교계에 새로운 설교 바람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