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연대, 방법론 제고해야

김규진 기자  kjkim@chtoday.co.kr   |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연대)가 발족을 했다. 연대는 한국교회의 폐부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 밝히겠다고 천명함으로 부정부패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한국교회를 걱정하던 성도들이 이 소식을 들었다면 손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 것이다.

연대는 "죽기아니면 살기"라는 한 공동대표 목사의 과격한 발언을 끌어 안을뿐 아니라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역사처럼 이 연대가 패배로 끝나보일 수도 있으나, 예수처럼 정당한 십자가라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활시키실 것"이라며 교회개혁을 위해 자신들이 지고가는 십자가를 강조했다.

과연 연대는 그들의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인가? 연대는 피켓팅과 언론을 통한 압박등의 적극적인 방법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냥 연대의 방법론만 본다면 이제는 무엇인가 결과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과도 같은 분위기이다.

일반 전투는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세상과의 싸움에 있어 예수는 어리석어 보이게도 이웃을 사랑하고, 심지어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그가 제압할 싸움대상은 같은 형제자매에 있지 않았다.

예수가 유다의 배반을 알았을 때 다른 제자들을 통해 유다를 압박했는가? 오히려 예수는 자신의 십자가 길을 순종함으로 걸어갔고, 유다를 용서한다. 그 결과 예수는 비록 비참한 모습으로 죽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었다"는 기록처럼 부활한다.

분명 잘못된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잘못된 것을 보고도 잘못되었다 말하지 않는다면 그는 분명 예수의 제자가 아니다. 그러나 내 방법으로, 세상의 방식으로 그 잘못을 고치겠다고 나선다면 그 잘못은 절대로 시정되지 않을 것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십자가를 언급했다. 죽어지겠다는 각오와 결의가 보인다.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물론 교회개혁을 위한 기존의 방법들이 소극적이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혈기만을 고스란히 연대의 실천강령에 적용 시킨다면, 연대 역시 기존의 개혁을 표방한 세력과 다를바 없는 오히려 더 악독한 단체 중 하나로만 이름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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