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의 세습 문제제기는 몰상식한 교회담임목사직 세습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현실에서 교회 정화를 위한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박 목사는 이미 오래전에 총무직을 역임하고 있었으며 총무가 ND로 추대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것이다. 만일 세습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다면 박목사가 총무로 선출될 때부터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
또한 박성민 총무는 C.C.C.의 대표급 간사들과 동아시아 대표, 국제C.C.C. 대표 등으로부터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에 내정되었을 뿐 아니라, 그 지도력이 단체내부 뿐 아니라 여타 학생선교단체와 학복협 등으로부터 인정받아온 터였다. 세습 문제를 들고 나온 이들은 때늦은 문제 제기가 불러올 혼란과 그것이 C.C.C.의 선교활동에 초래할 장애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세습 문제를 공론화 시켰다.
물론 박 목사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 지금에라도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C.C.C.의 리더쉽이 올바로 세워질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언론과 단체의 세습 문제 제기는 박 목사의 인격과 도덕성, 능력 등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박성민 목사는 김준곤 목사의 사위'라는 명제만 부각시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C.C.C.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설득력을 갖지 못한 채 무책임한 비난의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때문에 이들의 비판은 교계 정화에 일조하기 보다는 오히려 신임받는 지도자의 앞길에 장애물을 놓고 선교의 의욕을 꺾는 파괴적인 비판이 되었으며 성도들에게 기독언론에 대한 반감을 가져다 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과연 세습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세력들에게 C.C.C.와 한국교회에 대한 사랑이 있는지 의문이다. 그리스도는 죄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지만 그것은 지적받는 이에 대한 사랑을 동기로 한 것이었다. C.C.C.에 대한 세습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사랑이 아닌 정죄의 시각에서 C.C.C.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독언론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사랑이 담긴 비판을 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