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통일 중간 역할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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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입국한 탈북 동포의 규모는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2000년도에는 312명 2001년 538명 특히 2002년 11월말 1.000여명이 넘어서 년 말이 되면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국내에 입국한 전체 탈북자 2800여명 중 20% 가량이 13~18세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탈북자 지원시설인 하나원을 2개월만에 퇴소한 뒤 북한에서 취득한 학력을 기준으로 각급 학교에 편.입학되고 있으나 대부분이 일반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이유는 남북 간의 교육 제도와 내용의 현격한 차이점 때문이다. 또 북한 교육시스템 붕괴로 대부분 학습부진 상태에 있었다. 탈북 후 중국 등 제3국에 피해 다니는 동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거의 없어 장기간(짧게는 수개월부터 길게는 4-5년 간)의 학습공백 상태에 있었다.

이런 탈북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자본주의 경쟁 체제를 이해하고 경쟁적인 한국의 교육체제를 적응할 수 있기란 너무나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적인 충격과 정신적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아무런 대책과 방안 없이 일반 학교에서 생활하도록 넘어가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하고 문제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입국한 탈북자들에 대하여 비판과 지적은 많다. 그러나 중. 장기적 대안을 갖고 그들과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이러한 특수 교육 사업은 정부만의 힘으로 맡겨두기에는 역부족이다. 민간단체나 종교단체가 중심이 되어 온 국민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2002년 5월 통일부는 "탈북자들의 한국 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업체와 국민모두가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와 줄 필요가 있다. 탈북자 데려오는 일 못지 않게 이들이 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온정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필자 또한 탈북자의 문제는 온 국민 모두가 가슴에 안고 나아가야 할 통일을 향한 첫 번 과제임을 주장해 왔었다. 문제는 행동하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들이 필요하다. 누구보다 한국교회가 모범적으로 나서야 한다. 탈북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훈련되어지고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한다면 앞으로 통일 조국의 내일에 완충 역할 뿐 아니라 남.북한의 관계 개선에 중간 화해 자로서 나아가 북한 교회 재건에 전도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감당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NGO 와 종교단체가 연합하여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문제에 함께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금번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교단의 협력을 받아 2003년 봄 학기부터 고려신학대학원(천안시 소재) 강의 동과 기숙사를 빌어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탈북 동포들을 이해하고, 폭 넓은 가슴으로 함께 울고 웃는 섬김은 결코 쉬운 일 아니다. 그래서 오래 가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탈북자들을 섬기는 일은 아가페의 사랑으로 가능하다. 조건 없는 사랑,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신 예수의 섬김만이 장기적으로 하나된 이웃으로 탈북 동포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통일은 분단의 철조망을 제거하는 일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나는 것이다. 남북이 통일로 가는 길은 먼저 북한 사람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북한 사람을 알 수 있는 길은 용이하지 않다. 힘들어 평양으로 갈려고 하기 전에 우리 곁에 와있는 탈북자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이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어떤 이유든지 지원해 주어야 한다. 우리가 이 일을 감당하지 못한 채 불평하고 포기한다면 하나님은 우리 시대에 통일조국의 선물을 주지 않을지 모른다.

동. 서독이 통일되던 그 해 34만여 명의 동독 사람들이 대량으로 국경을 넘어왔다. 저들은 주로 적십자사가 제공한 천막에서 거주를 했다. 그러나 서독 사람들은 저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해결의 실마리는 가능하다. 작은 일이라도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면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의 출범에 기도의 후원자들을 바라는 마음이다. 연락처: 02)3443-9529

이 서 목사/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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