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언제까지 두고만 볼 일인가?'

김규진 기자  kjkim@chtoday.co.kr   |  

'적극적인 이단의 공세에 기독교계가 하나되야 한다'

이단들의 ‘공격’이 심각하다. ‘이단’이라면 뱀처럼 음지에 다니며 사람들을 실족하게 하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과감하게 전도하고 과감하게 홍보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심지어는 자신들을 비방하는 일이 발생하면 발벗고 나서서 저지하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예로 얼마나 부산 수영로 교회와 호남신대에서 있었던 이단 세력의 시위다. 수영로 교회와 호남신대 모두 신천지 교회로 보이는 일군의 세력에 의해 이단 세미나가 저지 당했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그 주변을 시끄럽게 했다고 한다. 수영로 교회측은 “기독교계가 힘을 모아 이단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몰몬교는 자신들의 공동체를 미화해 주요 일간지에 기사를 실었다. 몰몬교를 미화하는 이 기사만 본다면 모르는 성도들이나 일반 사람들은 몰몬교의 실체를 잘 모른 채 호의를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안식교는 이미 기독교TV에 주주로서 손을 뻗은 상태였다. 현재 기독교TV측은 “창립 당시 공보처의 요구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안식교를 참여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으나, 안식교가 언론매체를 통한 교세 확장의 의도가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인가. 과거 ‘이단’이라면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던 일반 대중들도 이제는 별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심지어 정통 교회에 다니는 청년들이 “이단들과 교류하며 도전 받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분명 도전은 맞지만, 물과 기름사이로 알고 있던 기존의 사고는 깨지고 있다.

이런 혼란스러운 와중에 우리 기독교가 내세울 것은 무엇인가? 이제 “이단이니까 안돼!”라는 식의 터부는 근거가 없어 보일런지 모른다. 신천지 같은 경우는 “기존 교회에 교리를 놓고 토론을 벌여보자고 광고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존교회는 무반응이었다고 한다. 교인으로서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직 잘 알지 못하고 미래의 전도대상인 일반인들이 이를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부산 수영로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단을 저지하자는 운동을 벌이는 것은 너무나도 환영할 일이다. 특히 이단들의 특징과 어디에서 자신들의 신분을 감추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밝혀낸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결실이다. (본보 On-Line 신문 6월 3일자) 이런 운동들이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단순히 개개인의 잣대를 가지고 이단이다, 아니다를 판단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수영로 교회의 주장처럼, 전 교회가 이를 연구하고 이단에 대처해야 한다.

먼저는 신학적인 기준이 제대로 세워져야 할 것이다. 신학자들과 교회 목회자들이 이론과 실전을 교류하며 자의적인 기준이 아닌, 성경적인 해석으로 정통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교회와 기독교 언론은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접근하는지를 폭로해 줄 필요가 있다.

복음은 자신을 희생해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아니던가. 이미 이단에 빠져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있는 사람까지 구할 수는 없더라도, 이제 앞으로 이단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그리고 순전한 양 같은 이들이 그들의 밥이 되도록 그냥 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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