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근거를 들이대도 쉽게 설명되거나 납득될 수 없는 극도의 폭력적인 행동들이 성냥불에 닿은 기름처럼 소소한 사건들을 계기로 거듭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 속에서도 극도의 분노의 감정에 휩싸여 말할 수 없는 폭력성을 발휘한 인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중 대표적인 이가 바로 가인이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우 아벨의 제사만 받으시자 분노로 들끊어올라 결국 아벨을 살해했다.
가인이나 몇몇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참으로 많은 조급성, 폭력성이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곤 하는 듯 하다.
그런데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 4:6-7)"라고 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가만 묵상해볼 때,우리가 터트리는 많은 분노, 폭력은 가인의 그것처럼(아우가 하나님의 큰 사랑을 받았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참으로 근거 없는 것들이요, 까닭 없는 것들이요, 이유 없는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피상적, 현상적인 사건들에 일희일노(一僖一怒)하는 세상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그러나 세상의 각박함만을 핑계될 수도, "그래도 나에겐 로또, 로또가 있다"라며 가볍게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도 없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란 주님의 음성이 우리 안 요동치는 근거없는 폭력성과 메마름의 풍랑을 잔잔케하시기를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