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다단계 긍정, '씁쓸하다'

김규진 기자  kjkim@chtoday.co.kr   |  

'주목받는 목회자라면, 대중을 인식해야지 않을까'

얼마전 김진홍 목사(두레교회)가 다단계 사업을 긍정하고, 또 그 사업장에서 강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다단계 사업에 동참해 논란이 일었다.

김진홍 목사는 교회 내에서는 다단계 사업이 이루어 지면 신앙적 문제와 목회에 혼선이 오겠지만 다단계 사업을 교회 밖의 한 공동체로서 보고 사업이 이루어지면 올바른 산업활동의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김 목사는 다단계 사업의 문제성을 일부 시인하고 현재 1간계 활동을 보류 중이라고 설명하고, 문제들과 부작용에 대해 체계적인 계획과 활동, 성도들의 올바른 믿음과 이를 위한 교육이 있으면 교회 안에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혹 김진홍 목사의 논리는 그에 대한 애정이 있는 이가 들으면 일견 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한국교회 주목받고 있는 목회자라는 사실이다. 얼마전 한 교계신문이 조사한 설문에서 그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 다섯 손가락에 드는 인지도를 가진 목회자로 집계되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세상사람들 중에는 한국교회가 아무리 부패했다 해도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 가운데 한국사회에서 '악'으로 평가받고 있는 다단계 사업을 주목받는 목회자가 장려하고 적극 동참한다는 사실은, 옳다 그르다를 떠나 그 사실 자체로 기독교인이나 세상사람들 모두에게 충격을 주기 충분하다.

대중은 단순하다. 그리고 한 번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게 되면 그들의 인식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김진홍 목사 자신이 주목받는 목회자이고 한국교회의 중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면, 다단계 사업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일반인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 한국교회의 정서와 대외 인지도를 생각해 벌이지 말았어야 했다.

이번 일로 실망감을 가지게 된 김진홍 목사를 사랑하던 수많은 이들은 김 목사가 이제 무슨 말을 해도 달갑게 들리지 않을 것 같다. 그가 어떠한 논리와 설명을 덧붙인다 하더라도, 다단계를 긍정하는 현재 그의 모습 속에서 사람들은 더이상 신뢰를 가질 수가 없지 않을까.

한마디로 씁슬하다. 다만 하루빨리 김 목사를 사랑하던 이들의 가슴에 남겨진 안타까운 마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김 목사 스스로 문제들을 정리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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