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운동어디로가야하나

김영빈 기자  ybkim@chtoday.co.kr   |  
본지(크리스천투데이)는 '기독교교육운동 어디로 가야 하나'란 제하로 지금까지 총 10회의 오프라인 기획특집을 통해 시나브로 한국 사회에 불고 있는 홈스쿨 및 기독교대안학교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1990년대 시작된 홈스쿨, 대안학교의 움직임은 현재 비록 '운동'이라 이름 붙이기에는 매우 작은 흐름이지만 부모와 교사들의 아이들 교육에 대한 관심과 헌신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그 기세를 꺽이지 않고 더욱 크게 성장하리라고 기대된다. 또 독특하게도 기감이 조만간 교단차원에서 대안학교를 설립할 것이라고 9월 중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기존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이 홈스쿨과 대안학교를 일으킨 중요한 계기였지만, 그 무엇보다도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아이들을 한번 '제대로' 양육시켜보고자 하는 기독교인 부모와 교사들의 간절한 바람이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원동력이 됐다.

그들은 교육의 일차적인 권리와 책임은 하나님께서 교사가 아닌 바로 부모에게 부여해주셨다며 다만 기독교인으로서 이러한 권리와 책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다.

대안교육에 반대하는 이들은 홈스쿨, 대안학교를 실시하면 아이들의 사회성 개발, 학력 증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한다. 비록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대안교육의 열매들이 나타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본 대안교육이 가장 활발한 미국의 경우에 따르면 홈스쿨 아이들의 학력 수준이 일반 학교교육을 받은 아이들에 비해 오히려 높다고 한다. 또 홈스쿨 아이들은 같은 또래 아이들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 계층의 사람들과 교제할 기회를 가지기에 보다 균형잡힌 인간관계를 개발시켜 나갈 수 있다고 말해진다. 대안학교 역시 홈스쿨과 유사한 열매들을 얻어나가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과연 가능할까' 하는 사회의 불신과 의심의 눈초리, 그리고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모와 교사들의 자기자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의 마음은 기독교대안교육에 참여하는 이들이 극복해야 할 장벽이다.

특별히 홈스쿨이나 기독교대안학교를 하는 이들에게 걸림돌로 여겨지는 것은 법제화 문제다. 우리나라는 헌법에 명기된 의무교육을 의무취학으로 해석해 초. 중등 취학 적령기에 해당되는 아동을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 없이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하며,또 학교로 인가받지 않은 가정이나 대안학교에서 공부한 아이들의 학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학교설립요건이 까다로워 많은 대안학교들이 인가를 받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현재 홈스쿨이나 대안학교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부모들이 실질적으로 처벌받고 있지는 않으며,또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을 비롯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등 아이들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대안운동의 법제화 문제는 관련자들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함께 힘을 모아 풀어가야 할 문제다. 이에 지난 7월 3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는 홈스쿨과 대안학교를 제도화 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도 초기에는 홈스쿨 부모들의 구속 사태가 발생하는 등 혼돈과 오해 속에 시작됐지만 오늘날 여러 주에서 홈스쿨이 법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제법 안정돼 나가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그와 같으리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방식으로 법과 조정해나가는 것이 적합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으나 법과 조화를 이뤄나가는 과정 가운데 부모들의 기독교적 자녀 양육의 의지가 굴복되거나 타협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재 각 가정과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홈스쿨연맹, 기독교학교연맹으로 구성된 기독교대안교육협의회 등의 단체가 기독교대안교육 활동들을 하나로 묶는 기관이 돼 대내적으로는 회원들에게 정보와 도움을 제공하고 대외적으로는 기독교대안교육에 대해 알리고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또 10월 중에는 홈스쿨을 하는 이들이 모여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해 기대를 모은다.

기독교대안교육의 움직임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계속적으로 주목하고 힘을 실어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여겨진다. 앞으로의 향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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