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가리기 위한 '질'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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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는 2003년 2학기의 캠퍼스 사역을 정리해 보았다. 올 2학기 중요 캠퍼스 사안은 선교단체마다 당면한 캠퍼스선교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었다. 선교단체에서부터 캠퍼스위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캠퍼스선교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는 것이다.

십여년전부터 선교단체와 연합단체 사역자들 사이에는 공통적인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 있었다.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이 전 사회를 휩쓸면서 '선교'에 관심을 갖는 젊은 이들이 급감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선교단체들은 급격히 위축되었고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었다.

전남대 동연을 신천지가 장악한 사건도 역으로 생각해 보면 현재 선교단체들의 대학내 입지가 얼마나 줄어들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는 선교단체들이 양적인 성장에만 힘써 온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사역자들의 질적인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물론 사역자들이 질적으로 수준이 높아져야 하고 그를 위한 교육과 훈련도 필요하다. 그것은 당위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나 교육과 훈련이 전도활동을 못한 것에 대한 '변명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즉, '나는 선교단체에서 열심히 훈련받고 있으니 전도활동은 소홀해도 할 말이 있다'라는 것은 변명이라는 것이다.

실제적인 '전도와 양육'을 통해 삶으로 훈련받는 것이 한국 선교단체의 전통이 되어야 한다. 현재의 선교단체들은 삶의 훈련이 아닌 '지식의 훈련'에 치중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구성원들이 하나되지 못함으로 역동적인 선교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변명도 있다. 그래서 구성원들이 하나되기 위해 단합대회를 하기도 하고 친교모임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구성원 각자가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전도와 양육'이라는 목표에 집중하고 그것만을 바라본다면 친교모임이 아니라도 단합대회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하나될 수 있다. 기독인의 모임이 '목표를 향한 하나됨'의 방법을 알지 못할 때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모임이 아닌 '친교모임'으로 전락하기 쉽다.

선교단체와 기독인 모임들은 질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양'의 수치를 가려서는 안된다. 지금 선교단체의 리더들과 연합단체들의 지도자들은 자신이 전도해서 그리스도의 제자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그 사실을 가리고 묵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현실을 분명히 보고 철저하게 자성하는 태도가 절실하다.
선교단체와 연합단체들의 리더들이 '존재의 목적'을 향해 하나될 때 내부 구성원들과의 연합은 물론이요 외부적인 선교단체간의 연합과 협력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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