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굳은 날씨를 보였던 이날, 발인예배 현장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더욱이 한국교회 유명목회자의 불명예스러운 죽음 앞에 모두들 침묵하는 듯 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미 고인이 된 인물에 대한 평가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설명하면서도 우선은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총회장 전병금 목사는 "목회자는 큰 일을 하고 중요한 업적을 남기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야하고 사람들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그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이며 한국교회에 부끄러운 일면을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목회자 성윤리 문제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는 지금, 한국교회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있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권장희 총무는 "만일 이번 사건이 드러나지 않고 쉬쉬하고 넘어 갔다면 목회자들의 잘못을 덮어두고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죽음으로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시는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또 권 총무는 "고인이 변명의 여지도 없이 돌아가셔서 개인에게는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며 "그러나 고인의 죽음을 한국교회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하다"고 밝혔다.
민감한 사안인만큼 발언을 꺼려하는 교계 지도자들도 많이 있었다.
합동정통 총회장 조광동 목사를 비롯한 교계인사들은 "공식적으로는 과로사로 통보를 받았다"며 우선은 한국교회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더이상의 발언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고인의 시신은 발인예배를 드릴 당시 평화교회를 거쳐 묘소로 옮겨질 계획이었으나 이날 오전 병원에서 묘소로 바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