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의 현안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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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가 그 동안 몸담고 있으면서도 간과하고 있었던 교회교육의 문제점들과 앞으로 교회교육이 나아갈 바를 점검해 보자.

교회교육은 크리스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삶을 풍요롭게 하며, 내일을 만들어가는 에너지원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교육에 있어 준비만 요란할 뿐 직접적인 문제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교육이 이렇게 흘러가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현안 문제를 간과할 수 없겠다.

첫째로, 교육 연계성의 결여이다.
오늘의 교육은 피라미드식 교육이다. 어린이부서의 수는 많은데 중,고등부와 대학생 그리고 청년부로 나아갈수록 그 수가 줄어든다. 즉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청년부에 올라갈수록 손님없는 시시한 잔치가 되고만 것이다. 정작 교회의 기둥이 되어야 할 청년들이 모이지 않는다면 분명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청년 문화에 맞는 교회의 창조성과 역동성의 부족, 극적인 하나님과의 만남의 세계가 자기화(自己化)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준비에 비하여 실제로 내용이 없는 모임은 아니었는지 검토해보고 겉봉투뿐이 아닌 알멩이를 담아야 하겠다.

둘째로, 교회의 관심과 참여의 결여이다.
학생들은 자란다. 성장은 바로 변화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교육의 형식과 내용에도 변화가 있어야 하고, 학생들의 요청에 민감하게 반응을 던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 교회학교 교사에게만 떠맡기면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셋째로, 청지기적 소명 의식의 결여이다.
부름받은 교사로서의 강한 소명 의식의 결여는 하나의 큰 문제이다. 교회교육의 지도자로서 임명받아 봉사를 다짐하였다면 특별한 환경이 작용하지 않는 한 계속하여 봉사하는 소명 의식을 가진 투철한 교사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넷째로, 교육 투자의 결여이다.
교육 활동에 지장이 없는 교육 예산이 필요하다. 개교회 형편에 따라 내일의 기독자 양성에 차질이 없는 지원이 있었는가 반성해 보자.

일반 학교에는 지식 전달의 교육을 위하여 방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시설을 보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현장은 어떠한가? 분명 교회교육에 대한 개교회의 관심과 투자도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는 있겠지만 그 변화의 속도는 일반학교에 비하면 자동차와 우마차의 싸움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교회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며 이제 우리의 교회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를 생각해 보자.

어떻게 교회교육을 하여야 할까?
첫째 하나님과의 만남의 경험이 필요하다.
교회교육은 사랑과 생명의 교육이다. 그러므로 교육 지도자들은 우선 하나님과의 깊은 결단이 앞서야 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는 한 그 어느 것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 알아야 한다.

둘째, 교육의 연계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에는 그 시기에 알맞은 동일성이 필요하다. 즉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청년은 청년대로의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 내용이 제시되어야 한다.

셋째, 사랑의 교육 시도가 필요하다.
교회교육은 그리스도 안에서 나와 너의 화해의 교육이며, 하나님 앞에 나와 너의 공동 응답인 사랑의 교육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계속적으로 그의 놀라운 사랑을 인간을 향하여 공급하고 계시며, 무한한 인내로써 사랑의 응답을 기다리고 계신다. 따라서 인간과 인간이 사랑의 인자로서 융합함으로써 화해, 연합, 합동하는 전체적인 교육화(educationalization)가 요청된다.

넷째, 자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음식이 사랑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생각과 봉사에도 에너지가 따라야 한다. 교육은 한두 시간 내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긴 성장 속에서 영글어가기 때문에 계속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우리의 교회교육을 자성해 보자.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가고 싶어지는 곳, 기다려지는 곳, 긴 시간 공부하고 싶어지는 곳으로 교육의 장인 교회를 만들어 보자.

한 해 동안 교회교육을 위해 수고한 교사들에게 아기 예수의 큰 은총이 넘치기를 바란다.

엄문용(대한기독교교육협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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