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준 21세기 해석자 칼럼3]
III. 칼빈의 해석학에서 성령의 역할칼빈은 성령의 신학자라고 불리울 정도로 성령을 강조한 신학자다. 그가 성경 해석의 탁월함을 보여주었던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사용한 해석 방법론은 여러 가지로 논의될 수 있으나 필자는 해석자와 성령의 역할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칼빈이 사용한 성령의 조명에 의한 해석 방법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여러 면에서 도전을 준다.
1. 해석자와 성령의 관계
오늘날 현대 자유주의 신학자들에게 있어서 성령의 역사나 성령의 조명과 같은 말은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말일 것이다. 성령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해서 역사하시기 때문에 믿음이 없이는 그를 알지 못하고, 우리의 삶에서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분은 살아계신 인격적인 하나님이시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성경과 함께 역사하시는 성령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이성의 한계를 벗어나서 존재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을 완전히 배제시킨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하심, 역사하심, 조명하심은 칼빈이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신학적 해석 방법이다. 성경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기록된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칼빈은 성령의 내적 증거(testimonium Spiritus Sancti internum, the internal witness of the Holy Spirit, 이 말은 성령의 내적인 사역이 성경 진리에 관하여 믿음을 증거한다라는 의미이다)가 우리로 하여금 성경의 기원이 신적이라는 사실을 믿게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영으로 기록된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하여 우리는 여러 방법적이며 신학적인 전제들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한가지 중요한 칼빈의 해석 방법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 방법이란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과 관련하여 칼빈이 사용한 신학적 해석 방법 즉 성령의 조명에 의한 해석 방법이다. 오늘날도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하여서는 누구든지 성령의 조명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를 필요로 한다. 신비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성령의 조명이란 성령이 직접적으로 인간에게 어떤 신비한 음성으로 자신의 계시를 구술하게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성령의 조명이란 성경의 문자적 의미와 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칼빈은 성령의 조명에 의한 신학적 해석 방법을 그의 성경 해석에서 올바르고 그리고 분명하게 사용하였다. 과연 성령의 조명이란 어떻게 칼빈의 신학적 해석학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 해석과 성령의 관계를 칼빈의 입장에서 규명해 보려고 한다.
안명준 교수(평택대학교,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