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설교의 본문 선택 원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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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호 목사 칼럼

Ⅰ.머리말

기독교 설교자가 설교를 작성하기 전에 성경에서 그의 설교의 본문을 택할 때 따라야 할 어떤 지침이나 원리 같은 것이 있는가? 필자는 거기에 하나의 원리가 있다고 보며, 그 사실의 좋은 예를 오순절에 베드로가 예루살렘에서 행했던 설교의 본문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드로의 그 한 자리의 설교가 3000 명을 회개시켜서 세례까지 받게 했는데, 그 특별했던 설교의 배후에는 다음 같은 기독교의 설교 본문 선택의 원리가 있었다고 본다. 즉 그 원리는 베드로가 구약에서 ‘예수를 높이는 설교 본문들’을 선택해서 설교했던 사실에서 나타났었고, 그 원리는 베드로가 예수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그 날 베드로가 사용했던 구약성경의 본문은 셋이었는데, 첫째 욜2:28-32는 그 설교의 서론으로서 아주 적합했고, 다음 그 설교의 본론에서 베드로가 사용했던 구약 본문 두 곳은 모두 다윗의 시들이었다. 베드로는 요엘서의 인용을 통해서는 성령 강림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전한 다음, 다른 말들을 일체 빼고, 바로 다윗의 시16:8-11을 주본문(主本文)으로 인용하고(25-28) 그 시에 예언되었던 대로 일어났던 예수의 부활 사실(22-24), - 그것은 바로 50 여일 전에 실지 있었던 생생한 일이었다 - 을 박진(迫眞)하게 진술했다(29-33). 다음 베드로는 세 번째 본문으로 다시 다윗의 시110:1을 인용하고(34-36), 이 본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가한 후, 청중이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자 "너희가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는 말로 그의 설교를 마쳤다. 우리가 추측컨대 베드로의 이 결론은 기록된 것 이상으로 좀 더 자세하고 길었을 것 같고, 물론 이 감격적 설교의 결론 답게 힘이 넘쳐났을 것이나, 누가는 베드로의 설교 본문과 그 주해는 20 절에 걸쳐 상세하게 기록한 반면(행2:17-36) 그의 권면은 5절로 주리고 있다(37-41). 사도행전에 수록된 여러 설교들 중에서 2장의 베드로의 설교화 13장의 바울의 설교는 본서가 전하는 대표적 설교들인데, 이 두 설교가 모두 본문의 소개와 그 주해는 긴 반면, 그에 비하여 권면은 짧은 사실을 우리는 주목할만 하다. 오늘의 많은 설교들과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

베드로의 위대한 설교의 세 본문들 중 서론으로 사용되었던 요엘서의 인용도 아주 적절했으나, 특히 그의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본문들의 적절성은 우리의 매우 특별한 주목을 끌만하다. 베드로가 인용했던 세 본문들을 아래와 같이 살펴 보면 그 내용의 총화(總和)를 곧 기독교 설교의 본문 선택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1. 기독교의 설교 본문은 성경적 복음 사상과 완전히 일치해야 한다. 베드로의 본문들은 요엘서나 다윗의 두 시편들이나 복음 사상과 완전히 일치한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욜2:32, 행2:21)와, "죽은 자의 부활과 승천"(시16:10, 110:1, 행2:27, 34-5)이 그의 본문들의 중심 사상인데, 여기에는 인간에서 유래한 도덕이나 철학 이론은 일체 없다.

2. 기도교 설교 본문은 복음의 중심인 예수를 높인다. "하나님이 오른 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행2:33)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36)가 이 본문들의 중심 핵이다.

3. 기독교 설교 본문은 죄 아래의 인간 실존과 상관성(relevancy)을 가져야 한다. 베드로의 주본문들에는 "죄인 다윗의 끊임 없이 요동하는 삶의 고백"(25)과, "죄인의 육체의 사망과 썩음에 대한 공포"(27)와, 그러나 그런 다윗의 절망적 실존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다윗의 전후, 좌우에 항상 계심으로 그가 얻었던" 구원과,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얻었던 다윗의 감사와 기쁨과 영생의 소망이 분화구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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