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해석학에서 성령의 역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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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준의 21세기 해석자 칼럼4]

				▲안명준 교수(평택대학교,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장)
▲안명준 교수(평택대학교,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장)

III. 칼빈의 해석학에서 성령의 역할

2. 성령의 역할

“성령이 성경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고 전제하는 것을 신학적 논쟁을 불러 일으켜 왔다.실존주의 해석학을 주창한 불트만과 언어의 기능에 관심을 갖는 신 해석학파인(New Hermeneutic) 현대 자유주의 해석자들은 성령의 역할을 강조하지 않지만, 칼빈은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을 필연적으로 여긴다. 칼빈을 따르는 소수의 개혁파 신학자들 역시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오늘날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려는 신학자와 목회자에게도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역사의 중요성은 강조되어야 한다. 만일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역사하심이 없다면 해석자는 단지 이성에 근거한 학문적인 방법으로 종교의 경전을 윤리적으로 해설하는데 그치게 될 것이다.

해석자가 성경을 해석 할때 본문에 대한 관계는 성령의 감화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게르스트너 말하기를 성령의 역할은 증언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진리를 거부하는 데서 벗어나 진리를 순종하도록 인간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성령이 역사하고 증거하는 성경 말씀 그 자체를 들으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성경을 수단으로 해서 신비한 내적 계시를 체험하려고 한다. 이것은 종교 개혁시대에 재 세례파가 내적 광명을(Inner Light) 주장한 것과 유사한 것이다. 그러나 성령은 선택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도록 한다고 했다.

윌필드는 칼빈을 성령의 신학자로 불렀는데, 칼빈은 당시에 루터나 쯔윙글리, 멜랑톤 등과 같은 다른 종교 개혁자들보다도 성령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더많이 강조하였기 때문이다. 칼빈에 있어서 특이한 것은 그가 성령의 조명을 해석학적 관점에서도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이점과 관련하여 구약학자 챠일즈는 성령의 조명에 대한 연구는 칼빈이 철저하게 발전시켰기 때문에(Inst. 1. 7) 더 이상의 노력이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칼빈은 로마 카톨릭 추기경인 사돌레토에게 보낸 글에서 성령의 권위를 강조하고, 성령이 교회를 비추어서 성경이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문제점들 가운데 한가지는 그 교회가 성령과 성경 위에 자기의 권위와 전통을 두는 것이다. 트랜트 회의에서는 개인이 성경을 해석하는 것에 대해 엄하게 처벌하는 조항을 갖고 있다.


안명준 교수(평택대학교,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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