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준의 21세기 해석자 칼럼5]
III. 칼빈의 해석학에서 성령의 역할
3. 성령의 조명의 필요성
칼빈의 신학적 해석학의 전제는 인간과 그리고 성령의 영감으로 된 성경과 사이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즉 성경과 인간성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이해가 칼빈 해석학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이 어떤 책이며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으로부터 볼 때, 하나님과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은(Dei cognitio et nostri), 비록 이것이 칼빈 신학의 중심 주제가 되어 왔지만, 칼빈의 신학적 해석 방법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창조주 하나님과 자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누구시며 특별히 인간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하여서는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coram Deo)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칼빈의 신학적 전제는 매우 중요하였다. 인간에 대하여 신학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해석자로 하여금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는 칼빈의 성경 해석학이 그의 신학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칼빈은 인간이 자연적 오염을 통해 전적으로 타락되었음을 말한다.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되었다는 것은 어거스틴의 사상으로 칼빈에게 영향을 주었고 칼빈의 신학에서 중요한 주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에베소서 5장 8절의 주석에서 칼빈은 자연인을 어두움이라고 불렀다. “어두움은 중생하기 이전의 모든 자연인에게 주어진 이름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비추지 않고, 오직 두려운 어둠만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전향하기 전에는 그의 모든 삶이란 파괴적인 미궁이다.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인간은 죄와 어두움 아래 있게 된다. 칼빈은 아담의 타락 이후에 인류는 전적으로 타락되었다고 주장한다. 플오르는 칼빈의 해석학에 인류학적인 배경을 적용한다. “성경 이해와 관련하여 칼빈이 성령을 강하게 강조하는 신학적 배경은 의심의 여지없이 인간의 전적 타락을 믿는 것이다.”그러므로 죄아래 있는 자연인은 성령의 조명 없이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인 성경의 영적 진리를 결코 이해 할 수 없다. “육은 하나님의 영으로 조명되지 아니하면 하나님과 하나님께 속한 것을 결코 깨달을 수 없다.”
칼빈은 중생하기 이전의 인간이성은 성경을 분명하게 이해 할 수 없다고 본다. 인간이성의 빛은 어두움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본성의 타락이 인간 이성을 질식시킨다고 칼빈은 생각하였다. 우리는 올바르게 생각 할 자격이 없다. 우리의 이성적인 기능은 비참하게 타락하였다.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가지지 못한다면 우리의 이성은 단지 헛된 것이 될 것이다. 칼빈은 말하기를 복음을 깨닫는 것은 우리의 이성이나 우리의 명석함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믿음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칼빈은 지적하기를 심지어 그리스도까지도 우리의 이성을 의지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칼빈은 좋은 해석자가 되기 위하여 우리는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다. 성령에 의하여 거듭나지 아니하면 우리는 성령을 알지 못하며 또 성령의 역사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중생을 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그를 대면 할 수 없다.” 성령의 도우심이 없다면 우리는 성경의 참된 의미를 이해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성경은 성령에 의해 영감되었기 때문에,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헤인즈는 말하기를 성령은 “인간 마음의 자연적인 저항을 이길 수 있다.”
칼빈은 믿음의 사람이 성경을 해석 할 때 성령은 해석의 인간적 과정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불안전 때문에 우리는 성경을 해석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셔야 한다. 칼빈은 성령은 우리의 정신으로 깨닫게 하고,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성령의 힘에 의하여 마음이 힘을 얻지 못한다면 그 마음은 성령에 의하여 조명을 받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빛을 우리에게 비추지 않는다면 성경 해석시에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주님께서 그의 영으로서 사람을 고치시고 새롭게 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의 이해를 가지고 성경을 이해 할 수 없다.”칼빈은 1545년 제네바 교회 교리 문답서에서 우리의 마음과 성령의 조명과의 관계성을 말한다. 칼빈은 말하기를 우리의 생각은 너무 오만하여 영적인 하나님의 지혜를 파악 할 수 없고 오직 믿음을 통하여 그것이 계시되고, 성령의 조명을 받는다면 우리가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성경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칼빈은 성령의 감동을 통하여 우리는 적절하게 성경을 읽고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안명준 교수(평택대학교,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