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목사는 '재외동포법 추진위 측이 재외동포법에 너무 목숨을 건 것은 잘못'이라는 요지로 추진위 측을 비판했고 김해성, 임광빈 목사측은 '국적포기운동은 분명한 실수'라고 서 목사측을 비판했다. 이는 주요 언론에 비중있게 보도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얼핏보기에 이는 교계 시민단체간의 분열로 비춰질 수도 있다. 혹자는 그래서 '한국교회는 무슨 일을 해도 싸운다'며 한국교회에 대한 비관론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서경석 목사와 김해성 목사는 실상 공생의 관계이지 대립의 관계가 아니다. 본 기자는 지난 7일의 격렬한 토론이 '싸움'이 아닌 '화해를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해석하고 싶다.
사실 재외동포법 개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매우 희박하다. 때문에 서경석 목사와 같은 협상능력을 가진 이가 없었다면 국회의원들이나 법무부가 재외동포법 개정 추진위 측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 목사가 재외동포법 개정 운동에 그의 역량을 쏟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그가 벌인 국적회복운동이 조선족을 비롯한 외국인노동자 인권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법무부에게 서 목사의 운동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압박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법무부로서도 '조선족들이 원하면 한국국적을 주자'라는 서 목사의 파격적인 주장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이에 타협을 보고 있는 것이 재외동포법의 개정이다.
물론 서 목사가 국적회복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순수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말을 자주 바꾼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동의 목표인 '자유 왕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서 목사의 모습도 품을 수 있는 기독교계 시민단체들의 포용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독교의 간판을 걸고 재외동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이들이 복음의 정신으로 더욱 포용력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