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다 표현못한 침묵의 언어 '십자가'

류정희 기자  jhryu@chtoday.co.kr   |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예수님께서 이렇게 잔혹한 수난을 당하셨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3주 연속 전미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는 멜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본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이다.

4월2일 한국에서도 개봉돼 고난주간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린 이 영화의 열기는 부활절이 지난 지금도 가실 줄 모르고 있다.

반유대주의 논란과 십자가 처형의 사실적인 묘사로 전세계에 화제가 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는 예수님의 손톱을 뽑는 장면과 채찍질 당할 때 예수님의 등에서 살점이 찢어지는 장면, 십자가에서 못박히시며 피흘리시는 장면 등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결국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온몸은 피로 물든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우리가 단순히 주님이 당하신 육체의 고통에만 주목하고 왜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수밖에 없으셨는지 그 영적인 고통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의 수난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그래서 우리는 영화가 다 표현하지 못한 '침묵의 언어' 십자가, 곧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인인 우리를 향한 지극한 사랑이며 우리의 미움을 사랑으로 이기신 '위대한 승리'임을 기억해야 한다. 주님의 십자가는 단순한 죽음이 아닌 우리를 위한 대속이며 우리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신 거룩한 희생이다.

또한 우리는 "다 이루었다",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 하셨던 말씀속에서 이 땅가운데 반드시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향한 절대적인 믿음과 십자가 그 버림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절대 믿으시고 절대 사랑하셨던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아울러 이천년 전 그 때 예수님을 향한 유대인들의 반목과 질시가 이 시대 바로 이자리에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은 아닌지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주님의 고난앞에서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진정 내가 죽고 그리스도안에서 다시 사는 거듭남의 체험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주님이 걸으셨던 그 사랑과 믿음의 길을 우리도 걷고, 주께서 간절히 이루고자 하셨던 그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꿈을 위해 우리 모두가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래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한 때의 흥행으로 끝나버리는 ' 잔인한 영화'가 아닌 진정한 회개와 거듭남이 있는 '내 인생을 바꾼 영화'로 영원토록 우리의 가슴에 새겨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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