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목회자들의 마음을 사다

류정희 기자  jhryu@chtoday.co.kr   |  

대화, 더불어사는 지혜의 언어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싸고 생명윤리와 관련 체세포 복제기술 허용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황우석 교수(서울대 수의학과)는 제 24회 연세 목회자신학세미나 이틀째날인 22일 강연을 통해 자신의 연구가 인간개체 복제가 아닌 세포복제, 장기 복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모든 연구가 난치병, 불치병 환자를 치료하고자 함임을 역설했다.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인 황 교수는 이날 자신의 연구에 대한 목회자들의 이해와 성원을 호소했으며 이밖에도 그는 종교계와 시민단체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세포 복제기술을 허용해야 하는가, 허용해선 안되는가'의 여부를 떠나서 황 교수의 이번 강연은 많은 목회자들을 감동시켰고 강연이후 목회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황 교수가 이룬 놀라운 과학적 성과가 목회자들에게 큰 관심을 끈 것이 사실이나 그것 이상으로 밤잠을 설치는 피나는 노력끝에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게 되었으며 많은 불치병 환자들의 눈물어린 간청을 가슴에 품고 '목숨 건 연구'를 하고 있다는 그의 솔직한 고백이 목회자들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국가와 사회 구성원이 모두 이 연구를 거부한다면 나도 더이상 연구하지 않겠다. 그러나 치료 기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허용이 이뤄지지 않아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황 교수의 강연에 대해 한 목회자는 "황 교수의 놀라운 연구 결과와 그의 좋은 의도가 많은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에 알려지도록 돕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난치병 환자들로부터 '희망'이라 이름 불리는 황우석 교수, 자신의 유익과 만족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과 그 아픔을 함께하는 그의 아름다운 마음만은 세상 어느 누구도 비난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그의 연구나 활동이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사회구성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황 교수의 모습은 매우 바람직하다.

"사회 구성원들이 원치 않는다면 연구를 그만두겠다"는 그의 결단도 인상적이다.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오직 내 생각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유익을 생각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기꺼이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것, 서로의 수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이 세상 모든 이에게 필요한 더불어사는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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