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영 기자]부정선거운동 징계, “정죄할 자 없노라?”

김근영 기자  gykim@chtoday.co.kr   |  
최근 탈락한 총신대학교 총장 후보 3명의 재경선이 합동 이사회에서 8일 통과됐다. 이로서 근6개월간 총장없는 학교를 지켜온 총신대는 빠르면 이달안에 새 총장을 대면할 수 있게 됐다.

먼저 총신대 학생 대표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그는 "학생들은 목사님들끼리 깨끗하게 서로 양보하면서 좋게 되길 기도하고 있다"는 말로 학내 여론을 대변했다. 그는 후보 재출마가 결정된 8일, "전체 이사회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결정하게 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부정행위자는 후보가 될수 없다는 조항을 삽입해달라는 선거법 개정 청원을 이사회에 했었지만 무마됐다"며 "최소한 깨끗한 총장 선출을 시도했지만 선거법 개정이 이루어지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학생들의 우려는 총장 후보중 당선을 위해 부정 행위한 증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 부터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이사회 이사들에게 정관에 '부정행위를 했을 경우 후보가 될수 없다'는 조항을 삽입해달라는 청원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총신대 학생 대표는 "학생 입장에서 선출하는 방법에 있어 특정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할수 없는 상황이고 최소한 깨끗하게 총장이 선출되는 선거법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왔다"며 "그 부분이 시정되지 않아 안타깝지만 목사님들의 결정사항에 큰 불만과 반대뜻은 없다, 빠른 시일내 총장이 선임될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며 입장을 정리했다.

지난 9월 총회에서 이사회의 한 위원도 학생측의 입장과 동일한 선거법 개정원칙을 주장했으나 무마됐다. 그 위원은 "이사장 선거 직전에도 전국적으로 상대를 비하, 모함한 사례가 쇄도했다"며 "출마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불법 선거 규제를 법제화"하자고 제안했지만 '경고 지적사항'으로 제한하는 데에 그쳤다.

그로부터 1달여가 지난 이달 8일, 문제를 제기한 이사위원은 총장 후보자간의 불법 선거 의혹에 대해 "부정한 방법이 개입된 적이 없다. 풍운에 떠도는 말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시 학생들의 청원이 부결된 실제 이유는 "총장을 선출한 이사들에게조차 부정직한 문화가 있는데 그런 이유로 당락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는 게 이사회 관계자의 답변이였다.

"목사님들의 결정이니 큰 불만이 없다"고 말하며 '상식적인 청원'마저 무산당한 목회 지망생도들의 체념앞에 오늘날 교계 인사들의 '해명 아닌 해명'이 한없이 궁색해질 따름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정우성

“나경원 의원, 정우성 혼외자 논란에 생활동반자법 주장?”

동성 간 결합 문호만 열어줄 것 아이에겐 ‘결혼한 가정’ 필요해 시류 영합 치고 빠지기 식 입법 배우 정우성 씨 혼외자 출산 논란에 대해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비혼 출산 아이 보호 차원의 ‘등록동거혼제’ 도입을 주장…

정년이

<정년이>: 한국형 페미니즘과 폐쇄적 여성우위, 그리고 동덕여대 사태

는 웹툰 원작의 tvN 12부작 드라마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유행했던 여성들만의 창극인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천재 소리꾼’ 정년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윤정년(김태리)을 비롯해 허영서(신예은), 강소복(라미란), 문옥경(정은채)…

개혁신학포럼

개혁교회, 성경적 이주민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개혁신학포럼 제25차 정기세미나가 11월 30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은혜교회 교육관에서 개최됐다. ‘개혁교회와 다문화사회’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개회예배 후 최더함 박사(마스터스세미너리 책임교수)가 ‘다문화사회와 개혁교회의 사명과 역할’, 김은홍 …

한가협

2023년 신규 에이즈 감염 1,005명… 전년보다 5.7% 감소

남성이 89.9%, 20-30대 64.1% 감염 경로 99.6% ‘성적 접촉’ 男 56.7%가 ‘동성 간 성접촉’ 마약 주사기 공동사용 0.4% 2023년 신규 에이즈 감염자가 1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 약사, 이하 한가협)가 질병관리청이 발…

샬롬나비

“한미 동맹 인정하면서, 그 산파 ‘이승만·기독교’ 부정하는 건 문제”

제29회 샬롬나비 학술대회가 ‘한미동맹 70주년과 한국 기독교’라는 주제로 11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2부 주제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상임대표(기독교학술원 원장)가 ‘이승만의 기독교 정신과 건국, 한미동맹’을 주제로 강연…

통일비전캠프

“물 들어와야 노 젓는다? 통일과 북한선교, 미리 준비합시다”

북한 열리지 않는다 손 놓지 말고 복음통일 믿고 깨어 기도 필요해 주어진 시대적 부르심 반응해야 통일, 예기치 않은 때 오게 될 것 다음 세대, 통일 대한민국 살 것 이번 캠프, 새로운 역사 ‘트리거’ 비전캠프, 하나의 꿈 갖는 과정 치유, 평화, 하나 됨 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