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기자]욘사마 열풍과 인간 영혼의 갈망

김영빈 기자  ybkim@chtoday.co.kr   |  
올 한해 욘사마 열풍은 단연 화제 중의 화제였다. 많은 일본 여성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욘사마 열풍은 기자로 하여금 스타에 대한 팬들의 열망을 생각해보게 했고 더 나아가 (다소 거창하지만) 인간 안에 있는 보편적인 갈망에 대해서도 한번 사고해보게 만들었다.

인간 안에는 순전하여 아무런 흠이 없으며 온전히 사랑스러운 상대에 대한 찬양의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이런 갈망 때문에 욘사마 같은 스타를 만들어내는 듯 하다. 찬양의 욕구는 남편, 자녀, 친구, 재물 등 내가 나에게 필요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이미 다 소유하고 있는 안정된 상태라 할지라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채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듯 하다. 왜냐하면 실상 나의 그런 욕구를 온전히 채워줄 수 있는 완전한 것이란 하나님 외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인간은 어떤 환상적인 상대를 만들어내 그에게 자신의 찬양의 모든 욕구를 쏟아붓는 것 같다. 알고보면 욘사마란, 그리고 스타들이란 다만 우리들이 우리들의 바라는 바들을 투영해놓은 '환상속의 그대'들일뿐, 현실적인 인물들이 아니다. 내가 불완전하듯 인간이란 모두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온전히 사랑스러우신 분이 하나님 외에 누구있으랴 말이다. 오직 하나님께서만이 그러한 온전한 대상이 되신다.

또 한편 욘사마 열풍은 인간 안에는 상대가 어떠한 모습이든 그를 끝없이 사랑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상대가 저 멀리 있어 나를 알지도 못하며 나에게 무엇 하나 해주지 않는다할지라도, 그저 말없이 바라만보고 눈물만 흘려도 좋을 만큼 누군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오늘날 수많은 관계들이 막히고 얽혀있어 이처럼 서로를 사랑하고자하는 갈망을 지닌 인간들이 그 본성대로 서로를 온전히 사랑하면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 여성들의 욘사마에 대한 사랑이란, 그들이 온전히 부어내지 못해 그들 안에 갇혀있던 그들의 사랑 에너지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랑이란 본래 하나님과 이웃들에게 온전히 베풀어졌어야하는 것이다.베풀어지지 못하였기에 그것은 언젠가 해결되야할 그들안의 영원한 갈망으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제 욘사마란 한 대상에게 눈물이 날만큼 애절하게 그 모든 것들이 쏟아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욘사마 열풍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하나님을 알지 못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랑하는 대신 엉뚱한 대상에게 그러한 갈망을 쏟아붓는 것, 그리고 서로를 온전히 사랑해야할 인간들이 그러지 못해 자신들의 사랑의 능력을 가두어두고 있는 것은, 당사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든 못하든, 그 자체가 큰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은 비단 이번 욘사마 열애에 빠져있는 일본 열도 여성들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비참하게도 허상뿐인 존재에게라도 자신들의 찬양과 사랑의 본능을 쏟아부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온전한 복음이 널리 널리 퍼져나가 모든 이들이 자기 영혼의 갈망을 충족시키며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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