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구에 의한 부활절예배 공동주최 논의의 발단이 올해초부터 시작됐으나 양기구 대표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가 개최된 이후 한부연과 어떠한 대화를 갖지 않은채 공동예배 주최를 결정했다. 한부연의 조직이 아직도 유효한 가운데 한부연의 설립목적인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기능을 양기구가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한부연의 구성을 두고 문제제기가 잇따랐지만 양기구 대표에 의해 급작스럽게 결정된 양기구의 공동주최 결정에 한부연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나 양기구 대표들은 이같은 결의를 함에 있어 “한부연이 공식단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양대기구 차원에서 공동주최를 결정해도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표들의 해석에 따르면 한부연은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기관이 아니므로 한부연의 존재여부에 양대기구의 공동주최가 영향받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이는 그동안 한부연이 조직구성을 둘러싼 지적들을 해결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양기구 대표들의 이같은 설명은 한부연 주최로 범교계 지도자들이 참여해온 부활절연합예배의 전통성을 부인하는 파격적인 해석이기도 하다.
한기총과 KNCC 대표들이 이미 한부연의 조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혔으나 한부연은 여전히 한기총과 KNCC와의 관계성을 맺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정기총회에서 한부연은 회원자격 규정에서 한기총과 KNCC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지만 한부연은 이를 “문호를 넓혔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대회장 규정과 관련해서도 개정전 "대회장은 CCK와 KNCC에 가입된 교단의 회원으로 매년 교차하여 선출하고..."이었던 것을 "대회장은 KNCC와 CCK의 추천을 받아 매년 교차하여 선출하고..."로 양기구의 추천조항이 삽입됐다.
특히 한부연은 회원자격 규정에서 '한기총과 KNCC 회원교단으로 한다'에서 '한기총과 KNCC' 조항을 삭제한 것을 두고 ‘한부연이 양기구와의 전통성 단절을 선언했다’는 언론들의 해석에 대해서도 공식입장을 내고 "결별선언이 아니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부연은 “NCC와 비 NCC로 한다면, CCK가 소외됨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부득이 하게 표현 한 것이지 결코 결별선언이 아닌 것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부연의 이같은 입장에도 양대기구가 한부연을 ‘공식단체로 인정하지 않는’ 시각이 여전하다는데서 앞으로의 부활절연합예배 논의는 ‘첩첩산중’ 형국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