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캠프 당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열린 첫날 약 3천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했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당초 예상했던 1만명에는 훨씬 못미치는 숫자다. 캠프 장소인 서울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은 그날따라 크게만 느껴졌다.
캠프는 몇몇 미제이 소속 연예인들과, 미제이 소속은 아니지만 미제이와 친분이 있는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출연해, 가수일 경우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는 등 연예인 마다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무대를 가졌다.
이들 연예인들과 함께 김동호 목사, 박성민 목사 등 유명한 목사들이 나와 메시지를 전했다.
겉으로 보면 어떤 대형집회 못지 않다. 청소년들에게는 텔레비젼에서만 보던 연예인들, 그것도 신앙을 가진 연예인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제이 캠프에 ‘성공’ 혹은 ‘참신’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미흡한 면이 있다.
이틀동안 열린 캠프에 약 4천명이 참석했다는 것으로도 실망을 감출 수 없다. 물론 ‘홍보’라는 문제를 따져보아야 하겠지만 2만명을 예상한 캠프에 반도 되지 않는 숫자가 참석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실망스런 결과다.
그럼 왜 사람들은 미제이 캠프를 찾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자가 본 미제이 캠프는 ‘꿰지 않은 구슬’과도 같았다.
출연한 연예인들, 강사들 모두는 이번 캠프를 위해 무료로 봉사한 신앙의 정신이 있었던 만큼 나름대로 정성스런 무대를 보여줬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출연자들과 관객들을 캠프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캠프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이었고 연예인들의 무대는 ‘연예인’과 ‘신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무대라기 보다 그저 ‘보여주기’위한 무대라는 인상이 강했다.
연예인들 스스로 불신자들의 전도를 위해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캠프를 마련한 것은 두고 두고 칭찬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하루 12시간씩 이틀간의 일정에서 캠프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점은 지적받아야 할 일이다. 매년 이와같은 캠프를 열 계획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때론 선망의 대상이기도 한 연예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당당히 드러내고, 뿐만 아니라 전도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이것이 연예인 신앙공동체 미제이가 특별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미제이가 이제는 하나 하나의 활동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