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 단계 성숙한 미제이 활동 기대한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연예인’이라는 이름에 눈길이 먼저 간다. 그래서일까. 지난달 열린 연예인 신앙공동체 미제이(MEJ)의 첫 여름캠프 ‘원데이 썸머 2005’는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기다렸던 캠프 당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열린 첫날 약 3천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했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당초 예상했던 1만명에는 훨씬 못미치는 숫자다. 캠프 장소인 서울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은 그날따라 크게만 느껴졌다.

캠프는 몇몇 미제이 소속 연예인들과, 미제이 소속은 아니지만 미제이와 친분이 있는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출연해, 가수일 경우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는 등 연예인 마다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무대를 가졌다.

이들 연예인들과 함께 김동호 목사, 박성민 목사 등 유명한 목사들이 나와 메시지를 전했다.

겉으로 보면 어떤 대형집회 못지 않다. 청소년들에게는 텔레비젼에서만 보던 연예인들, 그것도 신앙을 가진 연예인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제이 캠프에 ‘성공’ 혹은 ‘참신’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미흡한 면이 있다.

이틀동안 열린 캠프에 약 4천명이 참석했다는 것으로도 실망을 감출 수 없다. 물론 ‘홍보’라는 문제를 따져보아야 하겠지만 2만명을 예상한 캠프에 반도 되지 않는 숫자가 참석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실망스런 결과다.

그럼 왜 사람들은 미제이 캠프를 찾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자가 본 미제이 캠프는 ‘꿰지 않은 구슬’과도 같았다.

출연한 연예인들, 강사들 모두는 이번 캠프를 위해 무료로 봉사한 신앙의 정신이 있었던 만큼 나름대로 정성스런 무대를 보여줬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출연자들과 관객들을 캠프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캠프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이었고 연예인들의 무대는 ‘연예인’과 ‘신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무대라기 보다 그저 ‘보여주기’위한 무대라는 인상이 강했다.

연예인들 스스로 불신자들의 전도를 위해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캠프를 마련한 것은 두고 두고 칭찬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하루 12시간씩 이틀간의 일정에서 캠프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점은 지적받아야 할 일이다. 매년 이와같은 캠프를 열 계획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때론 선망의 대상이기도 한 연예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당당히 드러내고, 뿐만 아니라 전도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이것이 연예인 신앙공동체 미제이가 특별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미제이가 이제는 하나 하나의 활동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정우성

“나경원 의원, 정우성 혼외자 논란에 생활동반자법 주장?”

동성 간 결합 문호만 열어줄 것 아이에겐 ‘결혼한 가정’ 필요해 시류 영합 치고 빠지기 식 입법 배우 정우성 씨 혼외자 출산 논란에 대해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비혼 출산 아이 보호 차원의 ‘등록동거혼제’ 도입을 주장…

정년이

<정년이>: 한국형 페미니즘과 폐쇄적 여성우위, 그리고 동덕여대 사태

는 웹툰 원작의 tvN 12부작 드라마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유행했던 여성들만의 창극인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천재 소리꾼’ 정년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윤정년(김태리)을 비롯해 허영서(신예은), 강소복(라미란), 문옥경(정은채)…

개혁신학포럼

개혁교회, 성경적 이주민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개혁신학포럼 제25차 정기세미나가 11월 30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은혜교회 교육관에서 개최됐다. ‘개혁교회와 다문화사회’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개회예배 후 최더함 박사(마스터스세미너리 책임교수)가 ‘다문화사회와 개혁교회의 사명과 역할’, 김은홍 …

한가협

2023년 신규 에이즈 감염 1,005명… 전년보다 5.7% 감소

남성이 89.9%, 20-30대 64.1% 감염 경로 99.6% ‘성적 접촉’ 男 56.7%가 ‘동성 간 성접촉’ 마약 주사기 공동사용 0.4% 2023년 신규 에이즈 감염자가 1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 약사, 이하 한가협)가 질병관리청이 발…

샬롬나비

“한미 동맹 인정하면서, 그 산파 ‘이승만·기독교’ 부정하는 건 문제”

제29회 샬롬나비 학술대회가 ‘한미동맹 70주년과 한국 기독교’라는 주제로 11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2부 주제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상임대표(기독교학술원 원장)가 ‘이승만의 기독교 정신과 건국, 한미동맹’을 주제로 강연…

통일비전캠프

“물 들어와야 노 젓는다? 통일과 북한선교, 미리 준비합시다”

북한 열리지 않는다 손 놓지 말고 복음통일 믿고 깨어 기도 필요해 주어진 시대적 부르심 반응해야 통일, 예기치 않은 때 오게 될 것 다음 세대, 통일 대한민국 살 것 이번 캠프, 새로운 역사 ‘트리거’ 비전캠프, 하나의 꿈 갖는 과정 치유, 평화, 하나 됨 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