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누구를 위한 연합인가?

김진한 기자  jhkim@chtoday.co.kr   |  
최근 대교단을 비롯해 중소교단들간 교단 합동이니 교단 통합이니 하는 연합의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저마다 교단 합동을 지지하는 파와 반대하는 파로 나뉘어 서로 파당을 짓고, 싸우는 형국을 볼 때 누구를 위한 연합이고, 누구를 위한 통합인지를 의문케 한다.

교단 통합이란 이름으로 교단이 또 다시 분열 된다면 그같은 연합은 교단 분열을 위한 연합에 불과하다.

좌,우로 치우친 한국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한국교회가 오히려 분열의 선두주자 노릇을 하면 되겠는가.

한국교회가 연합의 정신을 살려 신학이나 교리가 다를 바 없는 교단들이 교단 통합, 교단 합동을 추진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소망'으로 떠오르기 위한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정에 있어 교단 목회자들의 성숙한 마음가짐과 자세가 절실하다. 겸손과 온유한 마음. 서로가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서로를 존중하고 높일 때 그들안에 연합은 이미 찾아 온 것이다.

마음이 먼저고, 행동이 나중이다. 연합이란 명분을 내세워 행동만 앞세울 때 교단내 불협화음은 계속될 것이며 설혹 연합을 하더라도 상처 뿐인 연합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교단의 연합은 교단 목회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원망과 불신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서로간 마음과 뜻을 합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또한 서로가 비우고, 낮추는 겸손의 미덕으로 양보할 때는 용기있게 양보할 줄 아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교단들간 통합을 둘러싼 교단내 분열 사태가 '기득권 싸움'이라고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교단 목회자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비롯해 각종 이해관계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듯 어린자를 위해 과감하게 희생할 줄도 아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이같은 교단 연합의 주춧돌 위에 교단 합동, 교단 통합을 추진한다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축복 속에서 이뤄지는 교단 연합이 될 것이며 한국사회내 연합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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