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있다는 가수에, 그간 라이브 워십음반의 지존을 지켜온 워십팀이라… 또 하나의 워십음반이 몇몇 기독교 인기 음반 챠트에 이름을 올리겠구나” 하는 추측이었다. 역시나. 당당 1위에 랭크돼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음반의 완성도나 체계적인 마케팅의 효과 때문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다만 기자만의 생각일까. 요즘 기독교 인기 음반 챠트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10장의 음반 중 무려 7~8개가 워십음반이다. 그야말로 워십음반의 ‘전성시대’다.
물론 하나의 장르가 유행을 타는 경우는 있다. 일반 가요계를 보더라도 댄스가 유행하기도 하고 발라드가 유행하기도 한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들이기에 이러한 현상이 그리 이상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CCM에 내리는 워십음반의 ‘비’를 보고 있자면, 이것은 비의 수준을 넘어 ‘홍수’에 가깝다. 한 장르의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하기엔 그 양이 너무도 많다. 너도 나도 워십이다.
만일 CCM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도구로만 사용된다면 이러한 현상은 당연하다. 그러나 CCM은 예배에서만 사용되는 도구가 아니다. 이제 CCM은 기독교인들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하나의 ‘음악’이다. CCM이 음악인 이상 어느 특정 장르가 홍수처럼 쏟아진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CCM 가수들은 ‘음악인’으로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해 수준을 끌어 올려야 한다. 척박한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음반을 만드는 것이 이해는 된다. 그러나 당장의 이익을 위해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 먼 훗날 CCM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지는 않을까.
기독교인들도 ‘편식’을 그만해야 한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그것만 먹어선 영양의 균형을 이룰 수 없다. 불신자들의 전도를 위해서라도 ‘우리끼리’ 부르는 워십을 자제하자. 보다 다양한 장르와 일상을 파고드는 메시지가 담긴 음반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골고루’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