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 설치된 단군상 문제는 수년에 걸쳐 한국의 기독교가 싸워온 문제이다. 최근에 단군상을 철거한 목사가 구속되면서 한동안 뜸했던 반 단군상 운동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지난 26일 오후 2시경 서울역 광장에는 기독교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역 앞에서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단군상 철거를 촉구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단군상문제 기독교대책위원회 주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목회자포럼이 공동주관한 이날 기도회는 약 3000여명의 기독교인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구속 목사님 석방하라" "방치하는 우상숭배 오염되는 학교교정" "특정종교 두둔하는 국민정부 각성하라" "우상숭배 뿌리뽑아 문화조국 건설하자"는 등의 피켓을 들고 ▲단군상 철거 ▲성직자 석방 ▲구속 관련자 처벌 ▲단군 관련 역사 교과서 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는 전호진 목사(고신 총무)가 기도를, 길자연 목사(대책위 본부장/왕성교회)가 설교를, 이만신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축도를 맡았다. 기도회 순서 중 특별히 마련된 순서에서는 과거 단군교의 교주였다가 회심해 개신교 목회자가 된 김해경 목사가 간증했다. 김 목사는 "위정자들이 단군의 실체를 깨달아 단군상 철폐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단군상 철거를 위해 ▲우상타파와 한국교회를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특별기도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들은 기도회를 마친 후 서울역에서 퇴계로를 거쳐 명동까지 약 1시간 가량 행진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