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결혼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예배사역원장)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예배사역원장)

결혼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사람은 결혼을 하고나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말도 있듯이 결혼은 우리 생의 모든 드라마틱한 관계와 경험과 사건을 다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과 결혼 이후는 너무나 다릅니다.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집니다. 결혼한 지 오랠수록, 인생은 더욱 깊어지고 모난 부분은 깎여가며 바닷가의 둥근 자갈돌처럼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나 때때로 혹독한 훈련이 곁들여지기도 합니다. 둘이 하나되는 것이 결혼이며, 결혼이라는 이 제도는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둘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서로의 모난 부분이 부대끼며 깎여져야 하며, 생채기도 수없이 생기고 피멍도 들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하여 이혼이라는 파국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결혼을 하기 전에 예비부부들은 영적인 준비와 마음과 생각의 준비, 그리고 새로운 가정의 시작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준비없이 하는 결혼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아무 훈련도 없이 치열한 전투에 투입되는 것과 같습니다.

결혼이 전투와 같다고 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결혼을 하는 순간, 영적인 전투의 최전방에 배치된 군인이 되어 버립니다. 왜냐하면 사탄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노리는 곳이 ‘가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가정을 무너뜨리면 교회가 무너지고 사회와 나라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건강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아도 그 속은 너무나 부실해서 금방이라도 부서져버릴 모래로 지은 집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 사회는 희망이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좋든 싫든 우리는 영적전쟁의 한가운데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결혼이라는 생의 전환기에 서서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것 같은 교육의 과정이 생략된다면, 무방비 상태로 전쟁터에 내보낸 어린아이처럼 위태로워지는 것입니다. 결혼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며 축복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되어야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40%이상의 여성들이 독신으로 살아도 무방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것은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애초에 없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겠지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첫 출발인 결혼을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예비 신랑 신부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모습도 없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인디언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축시를 써서 신랑신부를 축복해 줍니다. 인디언들의 축시처럼 더 이상 춥지 않고,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더 이상 불행하지 않고 행복한 앞날이 보장되려면 반드시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혼수 준비에는 많은 에너지와 돈을 투자하지만 정작 준비해야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먼저 영적인 준비를 하세요.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영적으로 준비되고 훈련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결혼 전에 둘이 함께 시간을 내서 성경공부나 큐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결혼한 이후에 필요한 지식들을 공부하기 위하여 결혼예비학교에 참여해서 예비지식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상에 결혼보다 더 아름답고 눈물나도록 감격스러운 장면이 어디 있을까요? 지금도 결혼식에 초대받아 갈 때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의젓한 신랑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감동을 받습니다.

결혼은 정신없이 분주한 가운데 ‘해치워버리는’ 그런 값싼 과정이 아닙니다. 결혼은 고귀하고 순수하고 순결하며 가장 아름다운 예식입니다. 그 이후에 남자와 여자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므로 마음을 다한 준비가 철저하게 필요한 것입니다.

가을의 막바지에 결혼하여 새 인생의 지평을 여는 모든 분들을 축복합니다.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예배사역원장)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연합예배

[10.27 연합예배] 여운 계속되는 연합찬양대 ‘Way Maker’

가톨릭·비기독교인도 감사 댓글 차별금지법, 기독교 덕 보고 산다 총 1,400여 명 빗속에서 찬양해 오케스트라 악기들 가장 걱정돼 간절한 기도, 기대와 소망 놀라워 다음 세대 힘 얻었단 간증에 눈물 온·오프라인으로 2백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

외항선교회

한국외항선교회 50주년… “요즘 선교, 봉사 있지만 예수 없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론, 십자가, 그리고 종말론 선교, 고난·환난 없이 힘들어 절박성·긴급성 있어야 복음화 한국외항선교회(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정익 목사) 창립 50주년 감사예배가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샬…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변증 컨퍼런스

“종교다원주의 시대, ‘오직 예수’는 편협한 주장?”

2024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변증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 공동 여론조사 결과 무신론적 성향이…

천병근

1950년대 기독교 시각예술 선구적 화가… 부친은 일제 때 4차례 옥살이한 목회자

작가들 전쟁에도 작품 활동 계속 , 불안 속 주님 신뢰 전달해 1954년 첫 개인전, 신앙 주 테마 기독 미술 토착화에도 깊은 관심 C. S. 루이스는 ‘전쟁의 학문(『영광의 무게』, 홍종락 역, 홍성사, 2019)’에서, 전쟁이 인간 영혼의 관심을 계속 사로잡기에는 본질적…

한국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

정부 주도 대학평가제도, 신학대 정체성과 설립 목적 침해

1. 원인: 교육부의 획일적 통제와 대학 자율성 상실 총장으로 재임하던 4년 가운데 3년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보냈다. 전대미문의 이 기간은 정부의 교육정책 부실은 물론 대학 사회의 고질적인 제반 문제를 그대로 노출했고, 대학은 교육 구조와 교육 방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