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칼럼] 한글과 휴대전화

|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담임, 두레공동체 대표)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담임, 두레공동체 대표)

우리는 말을 할 때에 별 생각없이 외래어를 많이 쓴다. 그런 언어사용이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설교를 할 때나 강연을 할 때에 영어나 일본어 등의 외래어를 자주 쓰곤 하였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래어를 쓰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글을 좀 더 사랑하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기는 윤태훈(尹泰勳, 1938~, 한양대 명예교수) 박사께서 쓰신 신문 칼럼을 읽고 난 후 부터이다. ‘휴대폰으로 한글의 지구촌화를’이란 제목의 이 글은 우리글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 글인가를 밝혀 주는 내용이었다.

이 글 중에서 소개하기를 얼마 전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의 언어학자들의 모임에서 한글을 세계 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토론이 있었다고 했다. 남들이 이렇게 알아주는 우리글에 대하여 정작 우리 자신들은 그 값어치를 미처 잘 모르고 있다. 한글이 지닌 뛰어난 장점의 하나를 윤 박사는 휴대폰 사용의 경우를 들어 다음같이 말해 주고 있다.

“한글은 지구상의 어느 언어보다 과학적이고 쉬운 언어이다. 특히 휴대전화 시대에 한글은 가히 괴력이라 할 수 있는 위력을 갖는다. 앞으로는 모든 음성과 문자의 통신, 문자와 영상자료의 전송이 휴대전화에서 이루어진다. 45개의 단추를 갖는 PC에서 가능한 중국의 한자나 로마자 알파벳은 단추가 12개인 휴대전화에서는 무력화된다. 한글만큼 빠른 속도로 휴대전화 문자전송을 할 수 있는 글자는 없다”

지구상에는 6,500여 종류의 언어가 있으나 그렇게 많은 언어들 중에서 문자를 가진 언어는 불과 400여 언어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문자를 가지지 못한 6,100여 언어들을 문자로 표기함에 가장 적합한 언어가 한글이기에 이 사업을 제대로 펼치면 한글의 지구촌화를 이루어 낼 수 있으리란 것이 윤태훈 박사의 제안이다.

그렇다면 이 사업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한 예로 한국 개신교는 세계 170여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고 있다. 그 숫자가 무려 1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윤 박사의 제안으로는 이들 선교사들을 활용하고 한국 외교통상부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제3세계 여러 나라에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을 활용할 수도 있다. 거기에다 휴대전화 판매망을 통하여 한글의 국제화를 실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제안이다.

앞으로의 세계는 국경 개념은 점차 약해지고 문화로 하나가 되는 세계가 되어질 것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앞질러 한글을 지구촌화 하는 작업이야말로 얼마나 멋있는 사업이겠는가!

특히 최근 들어 아시아 여러나라에 한류(韓流)가 유행처럼 번져나가게 되면서 한글에 대한 학습도 날로 확대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흐름을 잘 활용하여 한글 교습에 휴대전화로 한글문자를 보내는 교육을 곁들이게 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어의 경우 한문은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언어구조이다. 이런 사정을 잘 살펴 중국에서 휴대전화로 한글문자보내기를 장려한다면 한글 보급에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담임, 두레공동체 대표)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