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인 베드로가 인격이 훌륭하여 쓰임받은 것이 아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조심성도 없고 교양이나 품위가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는 남 다른 한가지가 있었다. 그의 영혼 속에는 ‘꺼지지 않는 불씨’가 있었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들은 완전한 사람이라 하여 쓰임받은 것이 아니다. 이런 생각은 유교적인 사고방식이다. 유교는 인격의 완성을 위하여 매진하는 가치 체계이기 때문이다. 모세의 경우도, 다윗의 경우도 그들에게 인격적으로 약점들이 많았던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에게 남다른 정열이 있고 그들의 영혼 속에 불꽃이 있었기에 쓰임받은 것이다.
모세에게는 자기 동족을 사랑하는 불꽃같은 정열이 있었다. 그는 동족과 고난받는 것을 애급에서 금은보화를 누리는 것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불씨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다. 다윗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자기 백성들을 사랑하는 것을 일생 최대의 목표로 삼는 정열과 불씨를 품고 살았던 사람이다. 이런 불씨를 지닌 사람들을 하나님은 사용하신다.
이런 불씨를 영혼 속 깊은 곳에 품고 있는 사람들은 현실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때에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비전을 창출하고 그 비전을 성취하기 위하여 자신과 투쟁하고, 환경과 투쟁하고, 장애물들을 하나씩 하나씩 넘어가며 길을 열어 나간다.
이 불씨가 중요하다.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에 불을 던지러 왔노라”(눅12:49)고 하셨다. 그 불씨를 우리들에게 전해 주셨노라 하신다. 예수님께로부터 와서 베드로를 거치고 바울을 거치고 숱한 믿음의 선각자들을 거쳐 오늘 우리들에게까지 전하여진 이 불씨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다. 우리는 이 불씨를 간직하고, 가꾸고, 전파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세상 만들기에 전심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담임, 두레공동체 대표)
[김진홍 칼럼]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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