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 칼럼] 정신사의 강은 어디로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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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규 박사(대신대학교 한국교회사)
▲박정규 박사(대신대학교 한국교회사)

해마다 이맘때면 입시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입시를 위한 전 단계인 수능고사로 홍역을 치른다. 입시 당사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을 뒷바라지 해온 학부모와 주위의 가족들까지 가슴 조이며 이때를 맞이한다.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직장을 얻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인생살이를 위한 삶이니 나무랄 수만도 없지만, 한 생을 살아가기 위한 ‘과정’치고는 너무 가혹하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는 것이 참 행복이며 가치있는 삶인가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좋은 학교, 좋은 직장만을 들어가고자 쏟아 붓는 이 시간은 너무 잔혹하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의미없는 생물적인 욕구만을 위한 삶이 인생의 최후목적은 아니지 않는가? 오늘 우리가 이러한 현실을 맞게된 데는 그릇된 사회환경과 왜곡된 교육정책에 큰 책임이 있다. 이것들이 순수하게 자라나야할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을 비이성적이고 그릇된 가치관의 세계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우선은 먼저 가장 중요한 자신의 생명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고 공부와 대학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줘야 하겠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온 천하보다도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피조물인 우리 인간에게는 세 가지 종류의 세계관이 있다. 첫째로 우리 인생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허무주의 사상이 있다. 이같은 생각이 바로 무신론 사상이다. 이는 인간을 마치 개나 돼지같은 동물처럼 생각하는 것인데 이것은 매우 의미없는 무서운 생각이다. 인간에게는 언어가 있고, 이성이 있고 추리력과 양심이 있다. 어찌 금수와 같다고만 하겠는가?

둘째로는 인간은 죽어 윤회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곧 환생한다는 말인데 이 세상에서 선을 많이 행하면 사람으로 태어나고 죄를 많이 지으면 동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불교에서 가르치는 것인데 죽은 사람을 이렇게 하는 주체는 천지운기 혹은 자연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연이나 천지운기는 인격체가 아니지 않는가?

자연에는 생명이 없는데 어찌 사람이 무생물체로 혹은 생명체로 변환생태 한다는 말인가. 사람은 아무리 많은 수양과 선을 쌓는다고 해도 죄와 사망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인간은 자율적이 아닌 타율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과 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셋째로는 기독교의 가르침인데 죄인된 인간은 예수를 믿음으로 속죄를 받고 구원을 얻게 된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피의 대가를 믿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믿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믿지 아니하는 것임으로 꺼지지 않는 불심판이 있는 지옥으로 가게 된다고 하는 사상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죽으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고 그의 영혼은 하늘나라로 간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인간만이 조물주 되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인간들은 어떠한 삶을 통해서든지 나를 지으신 그분에게 영광을 돌리고, 그로 인해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세상적인 것이 아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부귀공명이 인생의 최후목표가 아님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하찮은 것이라도 하나님이 보실 때는 가치있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에 보면 ‘많거나 적은 것을 이루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다’라는 교훈이 있다.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도 “무의미한 일은 없고 모든 일은 중요하니 몸과 마음을 다하여 열심히 그 일을 해야 한다. 거리의 청소부도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듯이 베토벤이 노래를 작곡하듯, 세익스피어가 시를 쓰듯 그렇게 청소해야 한다. 여기 자신의 일을 참으로 열심히 했던 한 청소부가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라는 말을 남겼다.

오늘 우리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며 어떤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겠다. 이 나라의 청소년들이 지닌 정신사의 강이 올바르게 흐르도록 말이다.

박정규 박사(대신대학교 한국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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