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환 칼럼] 핸드백 속의 피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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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환 총장(칼빈대학교)
▲김의환 총장(칼빈대학교)

요즈음 많은 여성들이 핸드백 속에 피임약을 넣고 다닌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이상하다고 느꼈다. 가족 계획을 하려면 피임약이나 피임 도구를 안방에 두고 쓸 일이지 무엇때문에 핸드백 속에 넣고 다녀야 하는 것일까?

얼마 전 미국사회에서 자란 한 한국인 처녀의 결혼을 주례한 적이 있다. 그 처녀는 미국인 동료들이 무엇때문에 일찍이 결혼하느냐, 이제부터는 한 남자에게 매여 자유의 구속을 받게 될 것이 아니냐는 등의 말로 결혼을 만류하는 것을 뿌리치고 그래도 결혼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왜 독신인가? 독신으로 있어야 마음대로 여러 남자를 '엔조이' 할 수 있다는 변이다. 성 개방의 충격으로 제방 둑이 터져버린 듯한 느낌이다. 실로 현대문명의 몰락을 예고하는 심각한 위험신호가 아닐 수 없다.

섹스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그러나 이 선물이 향락의 도구로 오용될 때 성병이나 AIDS라는 심판이 따른다. 이 선물이 혼외의 탈선으로 거듭될 때 가정파괴라는 불행이 따른다. 이 선물이 공개적 구경거리로 전락할 때 인간은 한낱 동물로 몰락하는 자학이 따른다.

핸드백 속의 피임약, 그것은 성적 방종의 상징이다. 그것은 현대문명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적신호이다. 현대문명을 몰락시키는 촉진제이다. 배가 고프면 어디서나 음식을 구해 먹듯이, 이성이 생각나면 누구와도 잠자리를 같이 하겠다는 결심이 피임약과 함께 그 핸드백 속에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그 핸드백 속에 자그마한 성경책을 담고 다닐 수는 없을까? 구약 성경 마지막 부분에 있는 말라기 선지자의 경고가 생각난다.

하나님께서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묶어 결혼시킬 때 무엇을 바라셨겠는가?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후손을 주려하신 것이다. 그러니 변심하여 조강지처를 버리지 않도록 하라(말2:15)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김의환 총장(칼빈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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