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자기자신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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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예배사역원장)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예배사역원장)

‘너 자신을 알라’는 유명한 철학자의 말이 굳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자기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타인에게 모든 문제의 원인을 떠넘기거나 남의 탓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자기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자각이 치유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릭 반이 개발한 교류분석법(TA)을 바탕으로 만든 ‘자아분석(EGOGRAM)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서 부부 상담 프로그램이나 강의 시에 가끔씩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 워크샵을 마치고 나면 대부분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이런 사람이었던가, 하면서 충격을 받거나 놀라워하게 됩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말을 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를 발휘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됩니다. 때로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 있어서 긴급 상담이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은 응급환자이기 때문에 대부분 즉석에서 간단한 상담을 해주기도 합니다.

잠깐 동안의 상담이 그 사람에게 삶의 용기를 주게되고 어두워져있던 마음의 빗장을 열게 되거나 눈을 빛내게 되는 순간 상담가로서 사역자로서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그 뒤로도 지속적인 상담의 과정이 뒤따라야 체계적으로 그 사람이 치유될 수 있습니다. 응급처치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은 자아분석프로그램에서 AC가 매우 높은 사람인데, 이런 사람은 자기비하와 열등감이 극에 달한 사람입니다. 때로 이 점수가 만점인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만성질환자처럼 장기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전문상담가가 도와주어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암보다도 더 무섭게 그 사람의 삶을 좀먹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신앙의 성장도 거의 없으며 교회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하여 속히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고 연약해진 자아를 강화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은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가 됩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상담하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모른 채 살고 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상황과 환경을 거치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크고 작은 상처와 고통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문제 많은 ‘한 사람’은 그 사람이 모태에서부터 시작하여 유년기와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쳐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로 인해서 고착된 이미지로 만들어진 한 사람인 것입니다.

만나기만 하면 다른 사람의 가십거리를 입에 올리는 여집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험담입니다. 이분은 자기 자신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기준에 미흡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비판하고 분석하고 나쁜 쪽으로 결론을 내렸던 것이지요. 사실은 이 여집사님은 너무 외로운 사람이었고 열등감도 매우 높았고 상처도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저의 강의에 참석한 이후에 자아를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쉽게 납득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받아들이고 나자 자신을 점점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자기가 하는 말이나 행동의 모든 문제들의 근원을 이해하고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키워졌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본래 모습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알고 납득하게 되면 대부분은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고 고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몰랐을 때는 모든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만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처음엔 매우 놀라게 되지만 다음 순간에 자신의 언행을 점검하게 되고 교정을 위한 노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중에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을 모르는 데서 비롯됩니다. 특히 리더가 이런 사람일 경우에 그 공동체의 모든 멤버들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다혈질의 사람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그런 리더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배려하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여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 등을 여과 없이 거칠게 내뱉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공동체에 속한 멤버들은 항상 마음이 불편하고, 크고 작은 상처를 쉽게 받으며,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해집니다. 이런 공동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결국 머지않아 와해되고 말 것입니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여 심하게 책망하거나 비판하게 됩니다. 자기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리더가 이런 사람이면 정말 큰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공동체의 리더는 (그가 큰 리더이든지 아니면 작은 리더이든지간에)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큰 힘과 지혜이며 인간관계와 리더십의 원동력이 됩니다. 어느 정도 상담을 공부하거나 훈련을 받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계속 발견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할수록 우리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겸손도 자기 자신을 아는 데서 생겨납니다. 교만은 본래의 자기보다 더 높게 자신을 평가하는데서 비롯됩니다. 교만은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 더욱 열심을 내야겠습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빌립보서 2:3~4)”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예배사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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