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를 놓고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내 느낌으로는 모두들 너무 떠들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황우석 교수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하자면 그분의 연구는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할 때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분과 그분의 동료들의 연구 활동을 이제부터 격려하고 밀어주어야 할 때라 생각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가 있다. 나 자신까지 포함하여 말하자면 한 분야에서의 개척자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며,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제 길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황우석 교수와 그의 동료들의 도덕성에 대하여 말들을 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염두에 두고 판단을 하여야 한다. 길 없는 곳에 길을 열어 나가는 개척자 내지 선구자들은 일의 순서와 절차를 제대로 따르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는 점이다.
개척 초기에 모든 것이 불확실 할 때에는 밑에 있는 것을 빼서 위에를 받쳐 주는 식으로 경우와 절차를 넘어서서 일하여야 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제 조사단이 구성되어 철저한 조사에 들어갔다 하니 그 결과가 조만간에 나오겠거니와 바라기는 그 어른의 연구활동 만큼은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밀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다만 생명윤리의 입장에서 어느 선까지가 합당한 연구의 범위인지에 대하여는 사회 전체가 논의를 거쳐 그 범위를 정하여 주면 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숱한 불치병 환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좋은 결과가 나와 치료의 길이 열리게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생명윤리의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 길을 찾아나가는 일에 황우석 교수와 그분의 동료들이 앞으로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담임, 두레공동체 대표)
[김진홍 칼럼]최고는 실패하며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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