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는 이런 말을 했다.
"율법의 방망이로 얻어맞은 자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치료가 가능하다."
'값싼 은혜'에 대한 도전의 말이다.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랑, 사죄의 사랑을 강조해야 한다. 하지만 교회는 이 구속의 사랑을 강조하기에 앞서,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게 한 우리들의 죄를 깨닫게 하고 회개케 하는 역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때문에 강단에서는 죄가 먼저 지적되어야 한다. 강단에서 죄를 지적할 때, 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쳐다보게 된다. 회개를 외치는 강단만이 십자가의 사죄를 선포하는 강단이 될 수 있다. 천국은 회개한 자의 심령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회개를 외치는 강단이 외면을 당하고 있다. 오순절의 메시지는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우리가 어찌할꼬'의 찔림에 몸부림치는 반응이 있었다.
구약이 없는 곳에 신약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회개가 없는 곳에 사죄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언이 없는 곳에 성취가 있을 수 없고, 율법이 없는 곳에 복음이 있을 수 없다.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을 가르치면서 여덟 가지 복 중에서 제일 먼저 말씀하신 것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라는 말씀이다. 심령이 가난하면 무슨 복을 받는가? 천국이 그들의 것이 된다. 얼마나 큰 복인가.
천국을 소유한 복, 주님을 소유한 복은 어떤 상태일까? 이 복은 마음이 가난한 자가 누릴 수 있는 것이며, '가난하다'는 그 말은 '나에게는 의가 없다'라는 말씀이다. 나의 인격 속에는 하나님 앞에 내어놓을만한 의가 없다. 영적인 깨어짐을 가진 성도, 주님 앞에 빈손 들고 나아올 수 있는 성도, 이런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가능하다. 이러한 자만이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
김의환 총장(칼빈대학교)
[김의환 칼럼] 천국을 소유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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