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응 칼럼] 돈이 행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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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응 집사(주식회사 브리앙산업 대표이사,극동방송 5분 칼럼, 명성교회)
▲김대응 집사(주식회사 브리앙산업 대표이사,극동방송 5분 칼럼, 명성교회)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정치권을 움직이고, 사람을 사고, 비정하고 무가치하며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모든 곳에 돈이 있다. 돈은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움직이고 행복을 가져오는 것처럼 보인다. 이 세상은 또 돈이 없으면 움직여지지 않는다.

실제로 돈은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픈 사람에게 양식을 주고, 지친 몸에 피로를 풀 수 있는 혜택을 주며, 아픈 몸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비를 만들어 준다. 최소한의 돈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과 같다. 돈이 없으면 우리 삶은 불편하고 힘들게 될 수도 있다. 우선 선택의 폭과 자유가 제한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윤택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누구나 돈을 번다. 그러나 돈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수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목적으로 돈을 삼았다가 망가져 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성공을 위한 수단과 부수적인 것이 돈이 될 수는 있어도 목적 자체가 돈이 되면 성공의 기회는 영영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은 돈에 목적을 둔다. 그래서 본래 삶의 목적은 쉽게 잊고 만다.

돈의 문제는 흑백논리처럼 옳고 그름을 단적으로 따질 수 없다. 돈은 편리하지만 악용하면 사람을 죽이는 괴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서에도 돈을 사랑함은 일만악의 뿌리가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분별 있고 절제된 자세는 돈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중용'이라고 불렀다.

돈을 갖고 싶은 마음은 한번 물꼬가 트이면 걷잡을 수 없이 더 많은 돈 욕심을 불러일으킨다. 돈은 그래서 늘 부족하다. 돈이 많은 사람을 우리는 '부럽다'고 말한다. 그러나 돈은 모든 탐욕과 파괴와 소외를 함축하는 '절대반지'와 같은 악덕일 수 있다.

한 어린 아이가 작은 항아리에서 땅콩을 꺼내려고 손을 집어넣었다. 소년은 가능하면 좀 더 많은 땅콩을 꺼내기 위해 손을 있는 대로 크게 벌려 땅콩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아이는 땅콩을 쥔 손을 항아리에서 빼낼 수가 없었다. 항아리 입구가 너무 좁아 땅콩을 쥔 손이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는 손을 빼내려고 이리저리 비틀다가 아프고 답답해서 울기 시작했다. 이 때 아이의 엄마가 다가와 놀라서 물었다.

"얘, 왜 그러니?"

그러자 아이가 말했다.

"항아리에서 손이 안 빠져요"

"저런, 땅콩을 꺼내려고 그랬구나. 한 번에 아주 조금씩만 집으렴. 그럼 잘 빠질거야"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엄마의 말대로 손을 조금 벌렸다. 그리고 땅콩을 몇 개만 움켜쥐었더니 손이 항아리에서 스르르 빠져 나왔다.

지나친 욕심이 사람을 망치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자주 잊는다. 돈이 몸의 평안과 안락을 잠시 가져올 수는 있다. 그러나 반드시 영원한 행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돈은 언제라도 날개를 달고 날아갈 수가 있다. 우리의 정신이 돈 때문에 망가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김대응 집사(주식회사 브리앙산업 대표이사,극동방송 5분 칼럼, 명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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