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교회방화 “장난이었는데”

이재학 기자  jhl2@chdaily.com   |  

9개 교회 방화 시인, 나머지는 또다른 범행

지난달 앨라배마주에서 10곳의 교회에 연쇄 방화한 범인들이 20살 안팎의 대학생 세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방화범은 버밍험서던칼리지 재학생 벤자민 네이든 모슬리(19)와 러셀 리 드버스크 쥬니어(19), 알라바마대 재학생 매튜 리 클로이드(20)라고 발표했다. 범인들은 “장난으로 시작한 방화가 걷잡을 수 없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2월 3일과 7일 비브 카운티에 소재한 다섯개의 침례교회와 웨스트 알라배마에 위치한 네개의 침례교회에 방화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으며 “이들은 장난으로 방화를 시작했고 수사관들의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앨라배마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일 라마 카운티에서 발생했던 열번째 방화사건은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검은색 SUV 차량에 타고 있던 두명의 남자를 수배하고 있다.

교회 방화 사건은 흑인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해 인종 갈등에 의한 범행으로 초점이 맞춰지기도 했으나 피해 교회 중 5개가 백인 교회로 밝혀지면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버밍험서던칼리지 데이빗 폴릭 총장은 “피해를 입은 교회들을 재건하는데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나서서 돕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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