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순회하며 빈민들 절박함 알린 최인혁 집사
80년대 후반, CCM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전에 찬양문화의 새로운 장을 연 개척자 최인혁 집사. 그가 요즘 기독교 국제구호 및 개발단체인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뛰며 굶주린 이들을 위한 전도사로 나섰다.
최인혁 집사는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동서부를 넘나들며 월드비전 주최 ‘최인혁 찬양의 밤’에서 빈민들의 절박한 삶을 알리며 후원을 호소했다.
최인혁 집사가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로 일하게 된 것은, 그가 배고픈 자들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많이 겪어봤기 때문이다.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한 가정 환경 속에서 1끼 먹기도 힘든 하루하루의 연속이었다고.
허기진 배와 흐르는 눈물도 노래로 달래던 그가 이제는 “하루 1불, 한달 30불이면 한 어린이의 생명을 구원할 수 있다”며 매일매일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절망적인 삶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
“예수를 믿고 나니 저의 아픔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눈물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다녀온 방글라데시 단기선교를 통해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보게 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6월 찾은 방글라데시에서 낯선 사람을 보고도 울 힘조차 없는 아기와 부모들의 생활상을 목격했다. 빈민촌을 찾아 허리를 한참 숙이고 들어간 한 움막집에는 전기도 웃음도 없었다고 한다.
“누군가 ‘방글라데시는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라는 발표를 했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수치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 이들의 삶을 깊은 곳에서 체크했다면 이러한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는 이성의 눈에 가려 긍휼한 마음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세상의 눈을 지적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학교와 건물이 생기자 그곳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며 기뻐하는 그를 보며 남을 돕는데서 오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아는 주의 종을 보게 된다.
미국에서의 찬양집회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는 올 6월 새 음반을 들고 다시 미주 순회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