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배 칼럼] 꼴찌에게도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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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배 목사
▲송기배 목사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모든 경기에서 늘 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은 바로 최선을 다한 꼴찌에게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다.

사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는 금메달에만 관심을 나타내고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금메달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의 목적은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1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려져 최선을 다한 값진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인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그저 1등에만 집착한 나머지 스스로 행복을 버리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예전 성적표에는 수, 우, 미, 양, 가로 학생의 성적을 평가했다. 이 수, 우, 미, 양, 가라는 평가는 정말 지혜로운 것이었으며, 열심히 공부한 모든 학생들게 박수를 보내는 평가 방법이었다. 수, 우, 미, 양, 가의 뜻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秀)’는 빼어나다는 의미로 ‘우수하다’는 뜻이고, ‘우(優)’는 우등생 할 때의 ‘우’자로 ‘넉넉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결국 수와 우는 큰 차이가 없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미(美)’는 아름다울 ‘미’이며 ‘양(良)’은 ‘양호하다’는 뜻이다. 성적의 다섯 등급에서 네번째를 차지하는 양마저 좋은 의미를 갖고 있다. 놀랍게도 ‘가(可)’는 ‘가능하다’는 뜻인데, 학생이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수, 우, 미, 양, 가의 평가의 뜻을 알았다면, 이제부터라도 1등에게만 박수를 보내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꼴찌에게도 격려와 박수를 보내기를 바란다.

우리의 옛 선생님들이 작성한 성적표에는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길로 이끌어 주길 원하는 선생님들의 따뜻한 사랑과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처럼 내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의 인생이 비록 ‘수’가 아닌 ‘가’일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고 그가 수의 인생으로 이를 수 있도록 격려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송기배 목사(21C가정행복학교 대표, 화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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