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을 맞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작할 때는 이것 저것 많은 것 계획하고 잘 해보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지난날을 돌아보면 잘한 것보다는 후회스러운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내가 과연 이웃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부끄럽다.
이솝우화 중에 ‘곰과 두 여행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주 절친한 두 친구가 함께 산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곰 한 마리가 나타나 길을 막았다. 이때 약삭빠른 한 친구는 쏜살같이 나무 위로 올라가 버렸다. 그러나 다른 한 친구는 숨을 곳을 찾지 못해 엉겁결에 땅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러자 곰은 땅에 엎드린 친구에게 다가가서 코로 냄새를 맡아보곤 그냥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가버렸다.
곰이 사라지고 난 후 나무위로 올라갔던 친구가 내려와서 “그 곰이 뭐라고 속삭이더냐”라고 물으니 그 친구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그래, 곰이 이렇게 말하더라. 어려운 지경에서 저만 살겠다고 도망치는 저런 친구일랑 상대하지 말라고”
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바로 동반자 의식에 대한 것이다. 정말 세상에는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를 도와야 되는 줄 알면서도 실천은 하지 않는다. 나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자. 나에겐 진정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가? 이제 나만을 위한 생활에서 탈피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귀한 마음을 가져보자.
남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에도 멋진 계획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남은 시간을 이웃을 배려하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한없이 펼치는 삶으로 채워보자. 그럼 새해를 맞이할 때도 후회가 남지 않을 것이다.
송기배 목사(21C가정행복학교 대표, 화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