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배 칼럼] 무엇을 꾸짖을까 보다 어떻게 말할까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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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배 목사
▲송기배 목사

누구나 잘못을 지적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이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학자 바르나 가온은 “자진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상냥한 말과 힐책으로 깨닫게 하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한두 마디 꾸짖는 것과, 진지하게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무엇을 말해야 할까 하는 문제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하는 문제만큼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애정이 담긴 훈계의 말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꾸지람의 한 예이다.

“엄마가 불렀을 때 왜 모르는 척하고 있었지? 엄마가 부르면 어떻게 하라고 했지?”

공격적이고 마치 비난하는 것 같은 말투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상상해 보라. 그리고 똑같은 말을 상냥하게 했을 경우는 또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해 보라. 말투나 표정은 때에 따라서 말 그 자체보다 더욱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는 위력을 갖고 있다. “그런 일을 하면 안 되지”라고 자기 자신을 향해 각기 다르게 세 번 거울을 보고 말해 보라. 처음에는 화를 내고, 다음에는 조금 짜증을, 마지막에는 상냥하게. 당신이 느끼는 것처럼 아이도 그 차이를 똑같이 느낄 것이다.

무거운 한숨과 지긋지긋해 하는 표정, 그리고 꽉 다문 입술로 자녀를 주눅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라. 이런 태도는 부정적인 부모의 감정을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부모의 안색을 읽는 것은 아이들의 특기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그것만으로도 무언가 언짢은 말을 듣게 될 것 같다고 금방 느낀다.

자녀가 나쁜 짓을 하고 있더라도 “그런 짓은 하지 말랬잖아!” 따위의 말로 자녀를 궁지에 몰아넣는 꾸지람은 피하는 게 좋다.

다섯 살 된 건강한 아이가 소파 위에서 재미있게 뛰어 놀고 있다고 하자. 어머니가 “그러지 좀 말란 말이야!”라고 외친다면 소파가 망가지기라도 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부모의 기분보다 자녀의 행동에 대한 짜증만이 전달될 것이다. 차라리 “얘야, 그런 식으로 뛰면 소파가 망가지니까 다른 걸 하고 놀아라”라고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자녀의 행동을 바로잡을 때에는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분명히 말해야 한다. 그리고 치솟은 감정을 억제하며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말투로 꾸짖어야 한다.

송기배 목사(21C가정행복학교 대표, 화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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