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前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나의 사랑하는 미국인들에게’ 라는 제목으로 전 미국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자신이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알츠하이머 병은 건망증과 혼동 상태를 거쳐 결국 정신적 능력을 상실하고 사망에 이르는 불치병이라고 합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많은 미국 시민들이 깊은 감동을 받고 레이건 前 대통령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클린턴 당시 대통령도 레이건이 자신의 병을 공개한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고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유명한 농구 스타 매직 존슨이 자신에게 AIDS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공개를 하며 AIDS 방지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많은 미국 사람들은 매직 존슨의 AIDS 감염 소식을 듣고 그를 비난하거나 수근수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팬들이 그의 용기를 깊이 칭찬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존경하고 깊이 감동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약점을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는 그 용기를 존경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약점을 공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겠습니까? 사회를 보는 관점을 바꾸겠다는 결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용기가 없는 사람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외부적 환경을 비난합니다. 외적 환경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외적 환경을 미워합니다. 나아가 자기 자신을 미워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은 외적 환경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자신을 바꿉니다. 세상을 향한 자신의 태도를 바꿉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수용합니다. 이것은 자포자기와 다릅니다. 사랑으로 환경을 떠안고, 있는 환경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압니다. 나아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자기 약점을 공개할 용기를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지만, 자기 약점을 공개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고 항상 부족한 상태로 살아갑니다.
레이건 前 미국 대통령의 병상 고백이 많은 미국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과 삶의 활력소를 준 것은 그가 평민이 아니라 前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입니다. 지위가 높을수록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가 더욱 쉽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요즘 고위층이 관련된 많은 시시비비들이 있습니다만 고위층의 정직한 고백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서로 자기들이 옳다는 주장만 있을 뿐, 국민들의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을 줄 만한 진솔한 고백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다투는 소리가 큰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부득불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자기들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일을 수치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 기회에 더욱 강하게 해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자기의 연약함과 약점을 드러내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항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은 내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쌍히 여겨 살려 달라는 의사표시입니다. 자기 약점을 드러낼 줄 모르고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 힘으로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앗수르에 포로로 잡혀 갔을 때 유다에는 히스기야가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개혁하는 왕이었는데 유월절 절기를 회복하자고 외쳤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친서를 보내어 종교개혁을 호소하였는데 그 친서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아 하나님께 항복하라. 하나님께 귀순하라.” 이에 응답하여 하나님께 귀순한 자들은 자기들의 죄악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나아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귀순한 자들은 모두 그들의 영혼이 살았습니다. 우리도 살기 위하여 하나님께 귀순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죄악들과 약점들을 하나님께 드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영혼이 살 수 있습니다.
[주명수 칼럼] 연약한 점 내어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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