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광 칼럼] 북한주민들에 대한 세 가지 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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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광 목사
▲김성광 목사

남북한은 오랜 공동의 역사와 민족적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상이한 체제와 이념을 갖는 분단국가로 반 세기 넘게 유지되면서 그 이질성이 더욱 커졌다. 더욱이 남북한의 전후세대 인구 구성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그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남북 사회통합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점진적이며 계획적 사회통합과정을 통해 남북의 이질성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사회통합은 주로 가치에 대한 동의나 사회화를 통해 달성된다. 사회화는 여러 세대에 걸쳐서 진행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가치에 대한 동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치는 인간이 자기가 속한 사회와 상호작용하는 데 있어서 의미와 지침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남북한 사회통합에서는 가치에 대한 동의를 통해서 문화, 정서적 이질성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통일에 대비해서 북한주민들에 대한 가치의 동의, 즉 ‘관용’을 상식선에서 습득해야 한다. 탈북자들을 포함하여 북한주민들과 대화를 하려면 최소한 세 가지 이상의 관용이 요구된다.

첫째, 거짓말에 대해서 관용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에게 인권과 재산권, 인간의 주체성을 빼앗긴 상태이기에 사회통합의 주체로 나서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들은 책임적 주체로서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한다. 주체사상과 유일사상은 국가를 통치하기 위한 사상이 아니라 모든 권력을 수령에게 집중케 하는 편법적 술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주체와 유일사상으로 사교집단화(邪敎集團化)되어 어려서부터 김일성, 김정일을 수령,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고 공산당의 감시와 통제 하에 굶주리고 살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거짓말을 많이 한다. 따라서 그들의 거짓말을 비난하기보다도 그들이 정상적인 언어를 구사할 때 까지 이해심을 갖고 인내해야 한다.

둘째, 상투어에 대해서 관용해야 한다. 탈북자나 북한주민은 김정일 독재체제에 대한 증오감 또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어서 대화 시에 김정일이란 이름을 자주 거론한다. 하지만 그 이름을 거론한다고 해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이 ‘김정일’이란 단어에 그다지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치 선호에 있어서 남한에서는 행복한 가족관계, 편리한 삶, 자유, 타인의 인정, 국가의 인정 등을 중요시하는 반면에 북한에서는 혁명적 사고, 국가의 발전, 평등, 편안한 삶, 상명하복의 위계질서, 봉건적 가부장제 사고의 성향을 보인다. 그러다보니 일상에서 쓰이는 상투어가 남북한 간에 이질적이다. 북한의 집단주의적 가치체계와 남한의 개인주의적 가치체계는 정치 통합 이후에 급진적 재사회화가 추진된다 해도 쉽사리 그 이질성이 해소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탈북자와 북한주민이 쓰는 상투어에 대해서 관용할 때, 큰 갈등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다.

셋째, 전향자들에 대해서 관용해야 한다. 국가체제는 국민의 충성심과 관료조직, 군과 경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춥고 배고픈 시기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서 북한 주민의 충성심은 많이 달라졌다. 관료계급은 부패한 데다 사기마저 저하되어 있다. 이처럼 국가가 정상적인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함에도 남한의 햇볕정책이 무너져가는 북한을 지탱해 주었다. 하지만 대북 ‘퍼주기’정책이라는 버팀목으로는 북한의 국가시스템이 해체되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해체 요소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요소들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전향자들이 촉매역할을 해줘야 하고, 그래서 더욱 전향자들에게는 관용해야 한다. 이들 전향자는 북한의 정치권력을 해체시키는 데 앞장설뿐 아니라 통일 후 남북한 사회통합에도 모범적인 역할모델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탈북자와 북한 사회 내부의 전향자들을 통해서 공산당 김정일 정권의 타도를 앞당겨야 한다.

결국 김정일 독재 정권은 오래가지 못하고 망하겠지만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타도해야 한다. 그 사악한 정권이 오래갈수록 어린아이, 노약자, 주민 등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숫자가 늘어난다. 김정일 개인 한명에게 아부하고 그 집권에 협조한 자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죄벌을 자손대대로 받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 독재 정권을 제거하기 위하여 정의로운 일에 앞장 서는 전향자들의 자손은 대대에 악에 대한 투쟁과 정의를 지켜온 자에게 주어지는 명예가 주어질 것이다.

/김성광, 굿뉴스강남 발행인(www.gnkn.net)

학력
- 한국외국어대학, 대학원(M.A.)
- 연세대학교연합신학대학원(M.A.)
- 뉴욕유니온신학대학원(S.T.M.)
-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 장로교신학대학원 목회학박사(D.Min.)
- 연세대학교대학원 신학박사(Ph.D.)

경력
-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97년 제46차 총회장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97년 공동회장

현, 강남교회 목사
강남금식기도원 원장
굿뉴스강남 발행인(www.gnk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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