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타야 불인 것처럼 교회는 전도해야 교회다” -에밀 부른너
교회의 생명은 전도에 있습니다. 전도해야 교회가 부흥되고 전도 안하면 교회가 부흥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도하면 교회가 존재하고 전도하지 않으면 교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전통 중에 ‘날연보 전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연보란 지금의 헌금으로서 초기 한국교회는 돈이나 쌀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1900년 초에 평안도 철산이란 지역의 한 성도가 가난해 연보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죄송하게 생각한 어느 날 기도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내가 돈은 없지만 전도는 할 수 있지 않는가?” 그래서 그는 몇 사람과 함께 시간을 드려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사경회가 오면 하나님께 바칠 날 수를 적어 냈습니다. 그리고 그 날만큼은 세상일을 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 곧 전도에만 집중했습니다. 이것을 당시의 말로 날연보라 불렀습니다. 이 날연보가 철산에서 시작하여 점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선천, 의주, 평양, 철원, 서울 등지로 확산되어 1909년에는 전국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한 미국 선교사가 1910년 “The Korea Mission Field”라는 잡지에 한국교회의 날연보에 대하여 보고했습니다. 이 글은 1910년, 강원도 이천에서 열린 사경회에 참석한 선교사의 생생한 자료입니다.
“사경회가 마쳐지고 날연보 순서가 되자 남자들은 거의 동시에 일어나 ‘날을 바치겠노라’ 하면서 날 수를 말하였다. 어떤 상인은 ‘나는 매일 그 일을 하고 싶지만 매달 한 주일을 택해 전적으로 헌신하겠습니다’라고 하였고, 한 뱃사공은 ‘3개월 동안 60일을 바치겠다’고 약속했으며 어떤 사람은 ‘주일을 빼놓고 모든 날을 바치겠노라’ 약속했는데 주일은 교회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그날 모인 3백여명의 성도들이 총 1,721일을 하나님께 바쳤다. 이것은 유급 전도자 10명이 1년 동안 전도할 수 있는 날 수였다.”
초기 한국교회의 전도 열정은 이렇게 대단했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바쳐 전도한 것은 날연보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인들이 중심이 된 ‘십일조회’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백만인 구령운동이 한창이던 1909년 9월 평북영변에서 감리교 부인들이 십일조회를 조직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시간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바쳐 그 시간만큼 전도하기로 결단한 사람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그들은 1년 52주중 5주를 하나님께 바치기로 하고, 2주는 교리와 전도에 관한 집중적인 교육을 받은 후 3주는 둘씩 짝을 지어 전국을 돌면서 전도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부인들이 많아 여행 경비는 주로 선교사들이 지원했지만 많은 부인들이 이 일에 동참해 일년의 십일조, 5주를 전적으로 전도에만 할애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있을 때 저도 이러한 사람 하나를 만났습니다. 의사인 이 사람은 일생 70년의 십일조인 7년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하고 아프리카 의료선교를 마친후 한국으로 돌아가다 예루살렘에 들러 성지순례를 하려고 저를 찾았던 것입니다. 제가 그를 만나 같이 성지순례하면서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또 비슷한 사람을 미국에서도 만났습니다. 한국에서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분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유명한 오일 회사의 중역으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일생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바치기로 하고 직장을 조기은퇴, 스스로 담임목사 비서가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무보수로 기쁘게 그의 인생의 황금같은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무엇이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를 일으켜 세웁니까? 전도의 열정입니다. 초기 한국교회처럼 전도의 불이 타올라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를 살리고 민족을 살립니다.
[이윤재 칼럼] 초대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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