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수 칼럼]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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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명수 목사(밝은교회 담임)
▲주명수 목사(밝은교회 담임)

이 문제는 ‘육체적으로 말기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그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죽음을 스스로 선택함으써 안락한 죽음을 맞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가’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것은 인간이 자살할 권리가 있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되어져 많은 법적, 윤리적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의사들이 사망 직전에 있는 환자들의 자살을 도와주는 것을 금지한 워싱턴 주의 법안이 위헌이라고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 판결은 말기 환자들이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보다 인간적이고 존엄성있는 죽음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 판결은 인간 스스로가 자기 생명을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다고 선언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후에 미국 연방 대법원은 미국 헌법이 죽을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한 항소법원의 의견을 뒤엎으며 소생가능성이 없는 환자일지라도 의사의 도움을 받아 죽음을 선택할 합법적 권리가 없다고 판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자살 협력을 범죄로 규정한 각 주의 법규들은 유효하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개인이 처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며, 어느 때에 죽어야 할 지를 결정하는 것도 개인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인본주의적 사고에 경종을 울리는 판결이라 생각되어 크게 환영하는 바입니다.

그러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의 생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불어 넣으셨습니다. 그 결과 인간은 살아있는 영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생기를 가진 존재입니다. 인간에게 있는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면 오직 그것을 취할 수 있는 분도 하나님 한 분 뿐이라고 믿습니다. 그의 가까운 친척도, 그가 다시 소생할 가망이 전혀 없다고 진단한 주치의도, 그의 생명을 언제 끝낼 것인지를 결정할 권리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 호흡의 마지막이 언제일 것인가를 결정하실 수 있습니다.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앉은뱅이가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여 자살을 하였다면 그가 어떻게 구원을 얻었겠습니까? 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빌립보 감옥의 간수가 만약 자결을 하였다면 어떻게 그와 그 가족들이 구원을 얻었겠습니까? 사람이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포기한다면 그는 하나님에게만 속한 전속적인 권리를 침해한 것입니다. 자살 할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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