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칼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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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재 목사(별세목회연구원장, 분당 한신교회 담임)
▲이윤재 목사(별세목회연구원장, 분당 한신교회 담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태도가 있다면 그것은 감사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다만 예의바른 인사말이 아니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삶의 긍정적 태도입니다. 저는 목회하면서 많은 환자와 고통당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때마다 행복은 삶의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감사에서 온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부산 고신대 의대에 한 환자가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후두암 환자였습니다. 결국 그는 오랫동안 투병생활 하다가 죽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 간호사들이 그의 시트를 정리하다가 이상한 낙서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흐려 쓴 ‘물’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물. 이 환자는 후두암 환자여서 자기 마음대로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기 전 자기 목으로 마음껏 물 마시는 소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물도 마음껏 마시지 못한 채 그만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물’이란 글을 남긴 것입니다. 우리가 늘 마시는 물이 어떤 사람에게는 마지막 유일한 소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놀랍니다.

프랑스에 도미니크 보비라는 잡지 편집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어느날 뇌졸중으로 왼쪽 눈 하나만 빼놓고 모두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글을 써야 먹고 사는 사람인데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말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가 유일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왼쪽 눈이었습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왼쪽 눈을 깜빡거려 알파벳을 연결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년 3개월만에 “잠수복과 나비”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머리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간절한 소원은 고이다 못해 흘러 내려오는 침을 삼키는 일이다. 내가 만일 내 힘으로 흘러나오는 침을 삼킬 수 있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 세상 최고의 행복이 자기 입에 고여있는 침을 마음대로 삼키는 데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시각 장애라는 약점을 성공의 발판으로 삼은 강영우 박사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우리에게 은혜가 됩니다. 1944년 경기도 양평군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재학 중 외상에 의한 망막 박리로 실명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고통스런 실명의 아픔은 그와 그의 가족을 위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고백입니다.

“내가 실명을 하지 않고 양친을 잃지 않았다면 아내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어 맹아학교 등록금조차 낼 수 없어 걸스카웃트 지도자 훈련을 받는 여대생들이 모금한 성금을 받으러 가서 내 아내를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실명하지 않았다면 내 두 아들 진석이와 진영이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빠의 실명으로 인해 큰 아들 진석이는 장차 맹인들의 눈을 고쳐주겠다며 안과의사의 꿈을 꾸었고, 둘째 아들은 진영이는 아빠처럼 장애인이 되어 평생 가난과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살겠다며 변호사의 꿈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 미국에서도 유명한 의사, 변호사가 되었다.

내가 실명하지 않았다면 아내도 보람있는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내 실명 때문에 평생 시각장애인 교육자로 사회에 봉사하며 살았다. 우리 가정은 내 실명 때문에 유명한 명문가가 되었다.”

그렇습니다. 감사하십시오.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자주 말하십시오. 감사는 하늘의 행복을 끌어오는 위대한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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