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 포개어지지는 말라. 당신 마음을 주어라. 그러나 상대방 고유의 세계 속으로는 침범하지 말라. 그리고 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붙어 서지는 말아라. 사원의 기둥들은 떨어져 있어야 하며, 떡갈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칼릴 지브란
1930년대 미국의 대통령 루즈벨트는 세 가지 자유를 말했습니다. “빈곤으로부터의 자유, 불안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공포로부터의 자유”입니다. 빈곤으로부터의 자유는 경제적 자유입니다.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는 도덕적 자유입니다. 공포로부터의 자유는 정치적 자유입니다. 해방 61년을 맞으면서 돌이켜 볼 때 우리는 이 모든 자유를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를 누르는 어떤 정치세력도 없습니다. 통일은 되지 않았지만 비록 경제가 불황이지만 그래도 우리를 누르는 구조적 억압은 더 이상 없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자유를 얻었지만 여전히 부자유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정치적인 부자유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경제적인 부자유도 아닌 것 같은 데 무엇인가 우리를 누르는 무엇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종류의 부자유입니까? 그것은 아무래도 영적인 부자유입니다. 그리고 영적 부자유의 핵심은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의 부재입니다.
우리는 나름대로 사랑한다고 사랑하지만 대개 그 사랑은 자유에 이르지 못합니다. 사랑이라고 다 사랑이 아닌 셈입니다. 도대체 우리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 사이에는 어떤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요한일서를 읽으면 몇 가지 면에서 우리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 사랑은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고 하나님 사랑은 남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사랑은 감정으로 표현되지만 감정이 사랑은 아닙니다. 대개 저급한 사랑은 감정으로 시작하여 감정으로 끝나고 높은 사랑은 감정으로 시작하여 의지로 끝납니다. 우리가 남을 사랑하는 것은 대부분 자기 사랑을 표현하고 성취하는 방식으로서 사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사랑의 본질은 나르시시즘입니다. 내 사랑이 인정되고 내 사랑이 보장받는 선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그것이 우리 사랑의 동기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 안에는 자기 사랑이 없습니다.
둘째, 우리 사랑은 다른 사람에 대한 종속적 애착으로 나타나고 하나님 사랑은 다른 사랑의 성숙으로 나타납니다. 자기 사랑에서 나온 사랑의 필연적 귀결은 다른 사람에 대한 애착입니다. 직업이 집착이 아닌 것처럼 애착은 애정이 아닙니다.
애착은 상대방을 소유하려는 자기 사랑의 교묘한 위장전술입니다. 애착은 상대방을 수동적 의존상태에 머물게 합니다. 가끔 자식사랑이란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부모사랑도 이럴 위험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애착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대방을 내 수하에 묶어 두는 병적 자기 사랑입니다. Love is holding and let him go. 사랑은 붙잡는 것이며 동시에 가게 하는 것입니다. 가게 해야 사랑입니다. 자기 소유가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의 성숙이 목적입니다.
셋째, 우리 사랑은 희생으로 대가를 바라는 사랑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책임지고 고쳐주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최종목표는 사람을 살려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희생했지만 책임까지 지셨습니다. 독립성을 길러 주지 않은 사랑이 방종에 빠지게 하는 것처럼 고쳐주지 않은 사랑은 무책임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은 부드럽지만 때로 엄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진정한 회복이야말로 이 민족을 진정으로 자유케 하는 길입니다.
[이윤재 칼럼] 자유케 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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